금리상승의 역풍, 보험사 재무건전성 '직격'···보험회사 RBC비율 2분기 연속 하락

- 금리상승, 보험사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반면 보유채권 평가손 영향 - 금리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익 감소 등 가용자본 줄어 RBC 하락 - 금융당국, RBC비율 취약 우려 시 자본확충 유도 등 계획

2022-04-15     윤덕제 기자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평가 이익이 떨어지면서 RBC비율을 짓누른 탓이다. 금리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 도입될 새로운 회계기준을 앞두고 취약한 재무구조 개선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이 늘어날 추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보험회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46.2%로 나타났다. 전분기말 254.5% 대비 8.3%p 하락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260.9%와 비교하면 14.7%p 떨어졌다. 또 1년전인 지난 2020년말 275.1% 보다는 28.9%p 대폭 하락한 수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보험회사는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상당부분의 자산을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상승 시 보유 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입는다"며 "금리상승은 보험회사의 이차역마진 감소 등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반면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하는 등 부정적 영향도 끼친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치 기준으로 삼는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며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제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21년 12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가용자본은 16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리상승 등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8000억원 줄었고 현금배당 예정액도 2조2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6월말 2.092%였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말 2.255%로 상승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같은 기간 6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보다 8000억원 늘었다.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생명보험회사의 지난해 12월말 RBC비율은 지난 9월말 대비 7.4%p 내려간 254.4%를 나타냈다. 라이나생명이 345.6%에서 309.2%로 36.4%p 떨어지면서 하락율이 가장 컸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RBC비율도 311.3%에서 304.6%로 6.7%p 내렸다. 한화생명(184.6%)과 교보생명(266.6%)도 같은 기간 각각 8.9%p, 17.0%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전분기 대비 9.8%p 하락한 231.4%를 기록했다.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전분기 대비 무려 293.7%p 하락한 389.4%를 나타냈다. 특히 MG손해보험은 같은기간12.6%p 떨어진 88.3%를 기록해 자본금 증액 요구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100% 이하로 하락했다.

주요 손보사 중 삼성화재는 305.4%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9.3%p 하락했고 현대해상(203.4%)과 DB손해보험(203.1%)도 각각 5.6%p, 9.9%p 떨어졌다. 메리츠화재 역시 10.1%p 내려 207.5%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RBC비율은 246.2%로 여전히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며 "다만 금리 등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