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창작자가 부리고 돈은 메타가 번다?” … 메타, 가상자산 수수료 ‘절반’ 달해 논란

메타, 메타버스에서 거래되는 NFT 등 가상자산에 거래 수수료 47.5% 부과 계획 저커버그 인앱결제 두고 애플 비판했지만 … ‘내로남불’ 비판 '앱 사용 추적 금지' 애플과 갈등 빚으며 광고 수익 감소

2022-04-14     이준용 기자
메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에 47.5%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메타(Meta, 구 페이스북)의 방침이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시각 13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메타 측은 “47.5%의 수수료 중 30%는 가상현실(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의 앱과 게임을 판매하는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17.5%는 VR 플랫폼 호라이즌에 돌아간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메타가 자사의 VR-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에서 창작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지 이틀 만이다.

포츈(Fortune)은 “NFT 플랫폼 오픈씨(Open Sea)의 경우 수수료가 2.5%에 불과하고,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거래세를 부과하는 워싱턴 타코마 시의 세율도 10.3%”라고 전하며 메타의 높은 수수료율을 지적했다.

특히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30%에 달하는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을 적극적으로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30%의 수수료는 창작자들로 하여금 많은 돈을 벌기 어렵게 한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수수료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메타가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과 메타는 애플이 사용자로 하여금 아이폰에서 특정 앱이 자신의 활동 내용을 추적하지 못하게 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정책으로 페이스북의 디지털 광고 수익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NFT 커뮤니티에서는 "내로남불도 정도껏이지", "나머지 절반은 세금 내라는 배려인 건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높은 수수료로 플랫폼이 초기 사용자 확보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VR·AR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해왔다. 메타버스에 대한 저커버그 CEO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수료 논란은 사용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