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도 주목’ K콘텐츠 큰손들, 오리지널 라인업 구축 완료...역대급 콘텐츠 전쟁 서막

-KT, 올레 TV·ENA 등 자사 채널 특화 라인업 대거 발표...5월 ‘구필수는 없다’부터 출격 -SKT-웨이브는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 상반기 내 공개...웹툰 원작 작품들도 하반기 출시 -CJ ENM ‘티빙’,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집중해 글로벌 진출 도모...KT 시즌과 협업도 주목

2022-04-11     고명훈 기자
KT의

소위 K콘텐츠 큰손이라 불리는 국내 대표 미디어 기업들이 총알 장전을 모두 마치고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배우 등 출중한 출연진과 기획·제작에 참여한 유명 작가·프로듀서들, 이름만 들어도 눈길이 쏠리는 각종 슈퍼 IP(지식재산권)까지. 올해는 지금껏 나오지 않았던 역대급 치열한 오리지널 콘텐츠 전쟁이 펼쳐질 거라는 게, 업계 대다수의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기존 국내 시장을 주도해왔던 미디어·콘텐츠 기업부터 새로 뛰어든 핵심역량의 기업까지 모두 전례 없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고 콘텐츠 자체 제작에 나서고 있다”라며, “지난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K콘텐츠 성공이 경쟁에 불을 지폈으며, 자체 제작역량을 높이는 국내 기업들은 각기 원천 IP 확보와 채널 다변화, 빅콘텐츠 파트너십 확대 등을 기반으로 콘텐츠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간 만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질적으로 대폭 향상된 볼거리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이를 토대로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까지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한국 콘텐츠 산업 전체의 전망이 점점 더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KT, SK텔레콤, CJ ENM 등 콘텐츠 사업을 키우는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각각 2022년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구축을 마무리하고 향후 치열하게 펼쳐질 콘텐츠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 KT, 올레 TV·ENA 등 자사 채널 특화 라인업 대거 발표...5월 ‘구필수는 없다’부터 출격

5월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문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독보적인 미디어 벨류체인을 통해 자사 채널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고 다음달부터 하나씩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 콘텐츠 유통 채널로, KT는 자회사 sky TV가 리론칭을 선언한 ‘EN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NA는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등 총 4개의 채널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sky TV의 신규 브랜드로, 오는 29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7일 열린 ‘KT 미디어데이’에서 윤용필 sky TV 대표는 “그간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해 채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난해 KT그룹으로 새롭게 합류한 미디어지니와의 시너지를 통해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KT그룹의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을 대폭 확대해 2025년까지 1조원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ENA에서 선보일 첫 타자로, KT는 배우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휴먼 코믹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를 내세울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5월 4일 편성되는 ‘구필수는 없다’는 내부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라며, “ENA가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고 KT그룹의 미디어 부문 전체가 적극 밀어준 만큼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월에는 ‘굿잡’ 등 오리지널 드라마가 ENA에 편성됐으며, 이외에도 올레 tv 등에서는 하이퍼리얼리즘 밀리터리 드라마 ‘신병’과 박준수·서수민 작가가 연출하는 웹툰 기반 코믹 드라마 시리즈 ‘가우스전자’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KT는 ENA와 함께 자사 IPTV 올레 tv에서는 좀 더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는 등 각 플랫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 SKT-웨이브는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 상반기 내 공개...웹툰 원작 작품들도 하반기 출시

웨이브의

SK텔레콤의 OTT 계열사 웨이브는 국내 미디어 주자 중 가장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꾀하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향후 2025년까지 웨이브의 자체 콘텐츠 제작에 1조원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웨이브는 예능과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오리지널 장르를 다변화한 웰메이드 콘텐츠 약 30여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첫 자체 제작 영화를 상반기 내 앞두고 있어 눈길이 간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당사는 오리지널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침체된 영화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영화 투자를 새롭게 추진 중”이라며, “그 첫 작품으로 올 상반기 내 영화 ‘젠틀맨’을 공개할 예정이며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 행세를 시작한 주지훈을 필두로 박성웅, 최성은 세 배우의 살벌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젠틀맨’과 더불어 하반기에는 조진웅·김희애·이수경 주연의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데드맨’, 히어로물의 인기 네이버 웹툰 ‘용감한 시민’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까지 연이어 출시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액션 성장 드라마 ‘약한영웅’ 출시를 준비중인 가운데, 최근 배우 박지훈·최현욱·홍경을 주축으로 한 캐스팅까지 확정했다고 전했다.

◇ CJ ENM ‘티빙’,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집중해 글로벌 진출 도모...KT 시즌과 협업도 주목

티빙의

현재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 선두 기업으로 평가되는 CJ ENM은 OTT 서비스 올해 선보일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거 공개했다. 티빙의 자체 제작 콘텐츠 라인업 전면에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았다.

CJ ENM 관계자는 “지난해 흥행을 일으킨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과 더불어 ‘신서유기 시리즈’, ‘여고추리반’ 등 티빙은 OTT 예능 콘텐츠의 새로운 문화를 선도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올해 역시 예능 강자의 명성을 이어갈 다양한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더불어 드라마·시트콤 등에서도 화제작들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J ENM은 특히,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역량에 있어서 인기 크리에이터 확보에 강점을 지닌다. 나영석, 정종연, 이진주 등 기존 함께했던 스타 PD와 함께 최근 프리랜서로 전향한 김태호 PD의 신규 방송까지 선보이면서 지난해 말 시험 프로그램으로 방영한 가수 이효리 출연의 ‘서울체크인’이 올 상반기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이어 티빙은 지난해 인기를 몰았던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의 시즌2를 최근 종영한 데 이어, ‘환승연애’와 ‘술꾼도시여자들’도 각각 시즌2를 제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KT와의 전략적 동맹 체결에 따른 양사 OTT 콘텐츠의 협업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CJ ENM과 KT, 양사가 콘텐츠 투자부터 제작, 편성, 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선언한 만큼, 티빙과 KT 시즌의 통합안도 성사될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CJ ENM과의 OTT 통합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항상 열려있으며, 현재 다방면의 협력 관계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CJ ENM은 앞서 2월 개최한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티빙과 tvN 등 방송채널 콘텐츠 제작비로 예산 8600억원을 편성했으며, 이 중 2000억원 이상을 티빙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막대한 재원과 그간 확보한 원천IP 및 크리에이터 자원을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일본, 대만 등을 시작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