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떨어지는 삼성전자 주가..."매크로 이슈 해소되면 반등할 것"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낸 삼성전자,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장비 성능 리스크가 주가 하락에 영향 “매크로 이슈 해소되면 주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낸 삼성전자…시장 예상보다 ‘훌쩍’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6만 전자’에 갇혀 52주 신저가를 맴돌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증권가 전망보다 더 좋은 실적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평균 삼성전자 1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약 75조원, 영업이익 약 13억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반도체 보릿고개’로 불릴만큼 높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인데도 삼성전자는 매출액 77조원(전년 동기 대비 17.76%), 영업이익 14조1000억원(50.32%)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예상치보다 매출액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약 1조원 더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실적과 상관없이 하락세 보이는 삼성전자 주가
그런데도 주가는 실적과 거꾸로 가고 있다. 8일 12시5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원(0.29%) 떨어진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거시 경제 환경 불확실성과 최근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내부 리스크, 애플의 강세 등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 FOMC(연방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선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펴겠다는 내용이 확인돼 투자자들의 거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도 이를 키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기관,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가 나타났다”며 “예상보다 빠른 양적긴축이 증시에 지배적인 키워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 발생한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문제도 증시 리스크로 떠오른다. 갤럭시S22 출시 후 일부 사용자들이 GOS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소비자 2000명이 집단소송을 통해 GOS의 존재를 숨기고 마치 최신 프로세스를 탑재해 고성능의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허위 홍보를 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GOS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 내부 성능을 제한하는 서비스로 반도체의 발열을 막고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해상도를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43% 적은 17%를 점유했다.
파운드리 수율(이상 없는 제품 비율) 문제도 비켜가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많지만 삼성전자가 경쟁 업체인 TSMC의 수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퀄컴, 엔비디아 등 삼성전자의 글로벌 고객사들은 경쟁사인 TSMC로 제품 수주를 옮기고 있다.
다만 거시 경제 상황이 안정되면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에 영향을 받아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는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