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옥죄는 정부, 식음료업계 특징 고려한 '포괄적 관리' 필요
식음료업계 탄소배출량 국내 전체 대비 1% 수준 대상·CJ제일제당 등 상위 4개 업체 탄소배출량 44.7% 차지 식음료업계... "탄소배출, 중소기업까지 포괄적 관리 필요"
제조업체에 대한 정부의 탄소중립 압박이 커진 가운데 식음료업체도 친환경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국가 전체 탄소배출 비중이 낮은 만큼 정부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이 덜 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식음료업계 탄소배출 특징을 고려해 업계 전체를 포괄한 탄소중립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 규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을 본격 시행한 가운데 국내 주요 제조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ESG경영 열풍과 함께 탄소중립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자 국내 식음료 제조업체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친환경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식음료업계는 국가 전체 대비 탄소배출량 비중이 매우 낮은 만큼 영향이 덜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식음료업체는 석유화학을 원료로 사용하는 탄소 다배출 산업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비한 수준이다. 식음료업종의 탄소배출량은 국내 전체 배출량 1% 수준으로 집계되며 목표관리 대상 기업 합계도 0.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식음료업계가 대량 탄소배출업체는 적지만 소량 배출의 중견·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을 주목한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은 배출량 대부분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된 반면 식음료업계는 다수 중견·중소기업으로 파편화돼 있다.
실제 탄소다배출 업종을 살펴보면 포스코, 현대제철, 삼성전자 등 소수 대기업이 전체 업종 배출량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정부도 탄소 다배출 기업 소수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반면 식음료업계는 대상, CJ제일제당, 삼양사, 농심 등 상위 대기업이 차지하는 배출량이 전체 50% 미만 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식음료업계의 탄소배출 규제는 소수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포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자체 단위로 업체 전체를 망라한 관리시스템 구축해 탄소배출 상호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 식음료업체가 지역단위로 흩어져 있는 만큼 소수 대기업 규제만으로는 탄소배출 감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8일 “식음료업계는 탄소배출량 비중이 소수기업에 집중되지 않은 만큼 식품산업협회 산하에 전문기관을 설립하거나 지자체 단위로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일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식음료업종은 일부 대기업 외에 공정 시설 규모가 작고 전문인력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아 업계간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국내 식품업계의 성장 잠재력이 높지 않아 친환경 공정설비 등 인프라 투자가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공장 시설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등 첨단설비를 도입한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식품업체 상호간 공동기술 개발 및 영업정보 공유를 통해 식품기업들이 함께 탄소중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대기업부터 중소 식품업체까지 포괄한 탄소중립 연대를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기존 목표(26.3%)를 2018년 대비 40%까지 대폭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력 제조업체는 2030년까지 매년 약 1760만톤 탄소배출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업계는 정부가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 대상 기업을 현재 350개 기업에서 점차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