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2조원 돌파한 생애주기펀드...뭐길래 돈 모이나?

동기간 ETF에서 2조2230억원의 자산 빠져나간 것과 비교… 혼합형 펀드, 조정장일 때도 주식 펀드보다 성과 좋을 수밖에 없어

2022-04-05     권영지 기자
[사진=픽사베이]

라이프사이클 펀드(생애주기펀드)에 투자자들의 돈이 모이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고령화에 노후자금을 준비해야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펀드 평가 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생애주기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2조원을 넘어 12조401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2조2230억원의 자산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것과는 한 눈에 비교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생애주기펀드는 노후자산 형성을 위해서 찾아야 하는 상품”이라며 “혼합형 펀드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조정장일 때도 주식 펀드보다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애주기펀드란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과 수익을 관리해주는 펀드를 말한다. 대표적인 생애주기펀드로는 TDF와 TIF가 있다. TDF는 ‘타겟데이트펀드’로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이다. TIF는 ‘타깃인컴펀드’로 부동산, 채권 등 인컴 자산에 노후 자금을 투자해 꾸준한 이자 수익을 얻는 펀드이다.

생애주기펀드의 규모는 최근 급성장했다. 지난해 초 7조원 규모였던 생애주기펀드는 9월에 10조원을 돌파해 올 4월 12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익률 1위에서 3위를 기록한 ‘KB온국민TDF2055’, ‘삼성한국형TDF2050’, ‘NH아문디하나로TDF2045’는 1년 수익률이 각각 8.10%, 6.78%, 6.34%에 달한다. TDF 상품명 뒤의 숫자는 ‘빈티지’로 투자자의 목표 은퇴 시점을 뜻한다.

자신에게 맞는 TDF 상품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후정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그라이드 패스(Glide Path, 활강경로)라고 해서 위험자산 비중을 은퇴시기가 올수록 점점 적게 설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노하우”라며 “TDF마다 들어가는 기초자산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지난해 말 국회 문턱을 넘어 올해 7월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도 생애주기펀드 시장을 키울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폴트 옵션이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노동자가 특별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업자가 사전에 등록된 자산배분형 적립금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이미 디폴트옵션이 도입된 미국에선 DC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은 대부분의 노동자가 TDF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