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딸 구연제, '범LG가(家)' 관행 깨고 경영 참여 수순...구형모 전무 승진, '4세 경영' 본격화
- LX홀딩스, 금융업 사업목적 추가...벤처캐피탈 근무 구연제 씨 '주목' - 구본준, 작년 12월 남매에 주식 대규모 증여 완료...경영 참여 목적 - 구형모, 상무 승진 채 1년도 안돼 전무 승진...'경영 수업' 가속도
LX그룹이 사업 영역을 금융업으로 확대한 가운데 구본준 회장의 장녀 구연제 씨가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한 것은 향후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위한 정관 변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X그룹이 벤처캐피탈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창업투자회사인 마젤란기술투자에서 근무하는 구본준 회장의 딸 구연제씨가 그룹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LX 측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LX홀딩스는 이날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상무를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구형모 전무 승진은 LX그룹 경영 승계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초 LG전자 일본법인에 근무하다 LX홀딩스 설립과 함께 합류하면서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상무 승진 후 1년도 되지 않아 전무로 승진한 셈이다. 구본준 회장의 나이가 72세로 고령에 접어든 점이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구형모 전무는 LX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수합병(M&A) 부문에서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은 이미 구형모 전무와 구연제 씨에게 경영 참여를 위한 사전 포석을 둔 바 있다. 구본준 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구연제 씨에게 주식 650만주를 증여했다. 구 전무도 주식 850만주를 증여받았다.
현재 LX홀딩스 지분은 구본준 회장이 19.99%로 1대 주주이다. 이어 구형모 전무가 11.53%로 2대 주주, 구연제 씨는 8.62%로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범 LG 가문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영 참여를 배제해 왔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구연제 씨가 관행을 깰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본준 회장이 주식을 구연제 씨에게도 대규모 증여한 것은 경영 참여를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형모 전무가 경영수업에 나서면서 LX그룹도 '4세 경영'에 돌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조카 구광모 LG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지난해 5월 LX로 독립했다.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하우시스(구 LG하우시스),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 LX MMA(구 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X인터의 자회사 LX판토스(구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