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처럼 ‘지주형 회사’ 추진하나...구현모 “지주사로 바꾸면 주가 오를 것”

-31일 주총 개최...구현모 대표 “기업 실제가치 주가 반영 안 돼...지주형 전환에 관심” -자회사 추가 IPO 계획도 언급...밀리의서재·케이뱅크 이어 BC카드 등도 추가 희망 -박종욱 대표, 주총 직전 사내이사 자진 사퇴...KT새노조 “사실상 이사 선임 부결한 것”

2022-03-31     고명훈 기자
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CEO)이 지주형 기업으로의 전환 검토를 공식 석상에서 분명히 언급하면서 업계 및 주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31일 오전 열린 KT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대표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아니더라도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대규모 그룹 구조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체 주가 시장이 10% 이상 떨어진 데 반해 KT는 15% 올랐을 정도로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며 현재 기업의 실제 가치가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된다”라며, “사업 구조 조정 등 지주형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T가 디지코(DIGICO)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 이후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KT 역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지주사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는데, 그룹 수장이 이날 처음으로 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분할을 발표하고 난 뒤 최근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최근 분할 이슈가 통신사업에 가려졌던 신성장 사업이 재평가됐다고 분석했다.

KT의 최대 경쟁사 SK텔레콤도 지난해 인적분할 방법으로 투자전문법인 SK스퀘어를 신설하고 해당 법인에 SK그룹 신사업 자회사를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 격의 역할을 분담했다.

구현모 대표는 기업의 신성장 사업 부문의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 추후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이날 구현모 대표는 KT 자회사의 추가 기업공개(IPO) 계획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올해말에서 내년 초쯤을 목표로 밀리의 서재와 케이뱅크가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 상당한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BC카드 등 몇몇 자회사들도 향후 IPO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 주주총회에 상정됐던 사내이사 추천안 명단 중 박종욱 대표의 이름은 없었다. 주총 직전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일선에서는 전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기업리스크를 이유로 박 대표의 이사 연임건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공표함에 따라 부결 가능성을 의식해 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KT새노조 측은 “이사 연임건 부결이 예측되자 박종욱 대표가 이를 피하기 위해 명목상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라며, “사실상 문제 이사 선임에 대한 부결이고 이는 노동시민계와 주주운동의 성과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