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경기침체 경계감 높아진다

美 Fed, 기준금리 빅스텝 언급 미 국채 5년-30년물 금리 역전 韓 추경 우려에 10년물 3% 넘어

2022-03-29     김윤화 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연이은 긴축발언에 글로벌 국채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동일 만기 국내 국채금리는 전일 7년 만에 3%대를 돌파했다. 특히 28일 미국과 한국 모두 장단기 금리가 일부 구간에서 역전되며 경기침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외의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2-10년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점에 주목해야 하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시장의 확증 편향에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 3년 여만에 최고치…장단기 금리 역전 목전


연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스텝(기준금리0.5%p 인상) 발언에 미국 국채가격이 휘청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한 컨퍼런스에서 "0.5%p 인상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또 다시 강조했다. 앞서 21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준금리를 0.25%p 이상 올릴 수 있다"고 발언한지 나흘여 만이다.

이러한 발언에 미 국채 금리는 연일 급등했다. 지난 25일 미 10년물 국채는 장중 2.50%를 돌파하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10년물 금리는 2.477%에 장을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간에서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금리를 추월하는 금리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전일 5년물 금리는 장중 2.636%까지 치솟으며 30년물(2.600%) 금리를 뛰어넘었다. 미국 5년물 금리가 30년물 금리를 넘은 것은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지표인 2년-10년물 간 금리차는 이날 0.09%p까지 축소되며 역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경기침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국채를 매입한 영향으로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장단기 금리차가 최근 소비, 고용 등에서 견조한 실물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경기침체를 곧바로 의미하는 것을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연구원은 "(2년-10년물)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목전에 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간다"며 "다만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참고지표에 불과하며 (소비, 생산 등) 다수의 선행지표에서 경기침체의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韓 국채금리, 긴축·추경 우려에 7년래 최고치 기록…5년-30년물 금리 역전되기도


미 국채 변동성에 동조화하는 한국 국채금리는 이날 더 큰 요동을 쳤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방침을 공식화한 영향이 크다. 이 경우 재원마련을 위해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평가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139%p 오른 3.01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긴 것은 2014년 9월 이후 7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3년물 5년물 등 중장기채 금리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199%p, 0.207%p 오른 2.704%, 2.920%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5년물 금리(2.920%)는 30년물 금리(2.891%)를 앞지르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2017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현재의 시중금리 상승세가 통화당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국채 물량 부담을 반영하고 있으나 그 속도와 폭 자체가 다소 과도하다"며 "(당장 한국은행 등 당국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워) 단시일 내에 분위기 반전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결국 연준의 관심 테이블 위에 (물가 이외에) 성장 재료가 언제 올라올지가 핵심"이라며 "침체가 아니라 성장을 고려한 정책 사이클로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금리는 다소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