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물류 차질까지 겹치자…운송 ETF ‘반등’
운송업계 “물류 비용 증가 계속될 것”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공급 차질 가중
인플레이션과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가 겹치자 해운·항공 운송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운송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적 물류난으로 운임비가 크게 오르면서 물류 비용 증가가 올해까진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물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운임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비수기를 끝내고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해상과 항공 운송로까지 막혀 물류차질이 빚어진 영향도 크다. 이와 함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따라 상향 조정된 운임비가 주가를 띄웠다.
2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글로벌 운송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스 운송 평균(IYT)’은 4.55%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자산 규모가 큰 ‘SPDR S&P 운송(XTN)’,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운송(FTXR)’는 각각 2.60%, 2.96% 올랐다.
국내 ETF의 경우 24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운송’은 8.05% 올랐다. 같은 기간 1.96%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표적인 해운 지수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벌크선 운임 동향을 나타내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한 달 만에 18% 넘게 올랐다. 벌크선은 석탄, 광석, 곡물 등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적재하는 화물전용선을 말한다.
국제 컨테이너운임 동향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7일 5109.6포인트로 정점을 달성한 이후 9주 연속 하락세지만, 3월 셋째 주 기준 4540.31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에서 적체량이 줄고 있지만 뉴욕, 뉴저지 등 동부와 유럽 항만에서 적체 상태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의 소화력 문제로 해석될 수 있어 고운임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경우 컨테이너선보다 벌크선 물동량이 많아 BDI가 먼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러시아 제재가 풀리면 SCFI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변수 영향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주 비중 확대가 유리할 것”이라며 “지난해 물류 및 에너지 대란 연장선에서 최근 침공 사태 수혜가 예상되고, 수요보다 공급을 더욱 위축시키는 현 환경에서는 운임 상승이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