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의 '파급력'···손보업계, "삼성화재 '車보험료 인하' 바람 거세져"
- 대형 손보사, 내달부터 1.2%~1.4%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 - 코로나19로 손해율 개선에 따른 소비자 요구 반영 - 자동차보험 적자 지속한 중소 보험사는 난감
삼성화재에서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바람이 손해보험업계 전체로 번진 모양새다. 내달이면 시장점유율 9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5개 손보사 자동차보험료가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16일 K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오는 4월 11일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1.4%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화재가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밝힌 이후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3%, 1.2% 줄줄이 인하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다음달 21일에 책임 개시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최대 1.3% 인하를 결정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량운행 감소 등으로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해 보험료 인하 요구가 높았다"며 "자동차보험은 유사한 상품 구조 특성상 가격 경쟁이 치열해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하 결정은 중소형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번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인하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운행량 감소로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를 반영하기 위해 결정됐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대형 손보사 5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4%~81.3%로 전년 81.9%~85.6% 보다 3%~4% 개선됐다. 통상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이 78%~80%로 보고 있어 지난해 손해보험업계는 약 3000억원 수준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7년 266억원 흑자 달성 이후 4년 만이다.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60만원~70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경우 1.2% 인하 시 보험료는 7200원~7800원 정도 내릴 전망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그간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 및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료 조정에 신중을 기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보험료 인하를 통해 손해율 개선 효과를 고객들과 나누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소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높은 손해율로 인해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며 일각에서는 보험료 동결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와 달리 중소 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이라며 "중소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 동결이 최선의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