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김정주 잃은 넥슨, 신작 '올스톱' 사태 일어날까
3월 출시 앞둔 '던파 모바일' 적색등 켜져 고인 유지 받들어 IP 확장 사업은 이어갈듯
넥슨이 나아갈 방향의 키를 쥐고 있었던 김정주 창업자가 별세하면서 향후 신작 출시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넥슨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던 신작 가운데 다수가 무기한 출시 연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창업자는 앞서 넥슨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정비하고 은둔의 경영을 펼쳐왔다.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대표, 넥슨재팬은 오웬 마호니 대표의 지휘 아래 사업이 전개됐고, 굵직한 이슈에 대해서는 김 창업자가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김 창업자의 부재 속에서 넥슨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게임 및 신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지를 놓고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사업의 방향성을 제외하더라도 김 창업자의 별세를 애도하는 기간을 회사가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작 출시는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넥슨이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던 '던파 모바일'의 출시 연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던파 모바일'은 PC 플랫폼에서 글로벌 히트를 거둔 '던전앤파이터'를 계승한 작품인데, 업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김 창업자의 별세로 인해 원래 계획된 출시일에 선보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던파 모바일' 외에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출시가 예정된 게임들의 향방 또한 불투명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해당 게임들이 이미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놓여 있지만 기업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마케팅에 힘을 주기 어려워 출시도 미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창업자가 주도해왔던 블록체인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초 넥슨재팬을 통해 비트코인 1억달러(1200억원) 가량을 매입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는데, 김 창업자가 별세하면서 넥슨재팬의 향후 가상자산 투자 역시 방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이 IP 확장 사업을 지속할 지의 여부도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김 창업주는 생전 넥슨을 단순한 게임사를 넘어 한국의 디즈니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넥슨이 고인의 유지를 존중해 IP 확장 사업을 놓고서는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넥슨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넥슨이 보유 중인 IP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이것이 향후 게임과 영화, TV, 스트리밍, 상품 판매 등 다양한 방식의 결과물로 이어질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회사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신작 마케팅과 출시일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창업자가 생전 목표로 삼았던 IP 확장 사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넥슨이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