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고령화에 시름하는 보험사···"인구이동에 따른 차별화 전략 요구"
- 보험산업 저성장 요인으로 저출산, 고령화 지목 - 지역별 인구이동에 따른 고령화 수준 차이 발생 - 고령화 심화 지역에 노인질병, 요양 관련사업 기회 모색
최근 대도시의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보험산업의 저성장 원인으로 저출산, 고령화 등을 꼽고 있는 보험업계는 지역별 고령화 정도에 따른 마케팅 차별화도 요구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가파른 고령화는 실질 노동인구를 줄이고 가계소득을 감소시킬 수 있어 보험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실제 소비 주력층인 젊은 세대의 보험가입 필요성마저 크지 않다면 보험산업의 성장률 전망은 지속적인 하락이 예견된다"고 말했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입장에서는 잠재시장의 확보 차원에서 고령화 등 인구 자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연령별 인구이동 추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지방의 고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보험시장의 성격도 양극화되고 있어 예전보다 더욱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의 '지역별 인구이동이 고령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역 중 서울, 부산, 대구, 경북, 전북, 전남 등은 인구가 순유출돼 노인인구비율 증가 속도가 빨랐으며 경기, 제주, 충남은 인구 순유입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만이 인구가 유출됐지만 인구이동이 고령화 속도를 늦추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연적 요인에 의해 전체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빠름에도 불구하고 20대를 중심으로 한 인구유입이 고령화 속도를 늦춘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비율은 전국 평균이 7.19%인 반면 서울(5.56%), 부산(6.23%), 대구(6.07%) 등 주요 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남(12.26%), 충남(11.47%) 등 도지역의 경우 대부분 전국 평균을 넘어서는 노인인구비율을 나타냈다. 경기도(5.82%)만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2020년에는 부산(18.65%), 대구(16.00%)가 노인인구비율이 빠르게 늘면서 주요 도시 중 전국 평균(15.84%)을 상회하는 도시가 됐다. 부산과 대구는 지난 2001년 대비 노인인구 비중 증가폭이 각각 12.42%p, 9.93%p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 수준(8.65%p)을 상회했다.
도지역의 경우 제주도의 노인인구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이면서 2020년에는 15.3%의 비율을 기록해 경기도와 더불어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인구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독 20대에서 지속적인 순유입이 나타난 특성으로 고령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구조적으로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커지므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고령화 문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수도권과 여타 지역에 대해서 마케팅 방법과 관련 상품 공급에 있어서 과거보다 더욱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지방의 빠른 고령화 심화는 복지와 관련한 새로운 니즈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노인의 질병, 요양 등과 관련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0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10만 명)의 고령층 진입 이후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지난 2010년 80.2세와 비교해 3년 이상 증가한 83.5세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추정한 수치다.
2020년 남자의 기대수명은 80.5년, 여자는 86.5년으로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77.9년) 보다 2.6년, 여자의 기대수명은 평균(83.2년) 보다 3.3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