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한국 게임 쇼핑 시작됐다...넥슨 이어 엔씨도 '줍줍'

2022-02-11     김미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난 5일 넥슨에 1조원대의 투자를 한데 이어 9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6.69%인 8,000억 원대의 주식을 취득하며 엔씨소프트의 4대 주주로 등극했다.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지만, 국내 1, 2위의 대형 게임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IF는 넥슨,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5일 일본의 액션게임 명가인 '스트리트파이터', '바이오하자드'의 캡콤 지분 5%인 4000억원대의 주식을 취득하기도 했다.

2020년 11월 SNK의 33.3% 지분을 빈살만 왕세가가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해 4분기에만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을 활용하여 일렉트로닉아츠와 테이크투인터랙티브 및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30억 달러(약 3.3조 원)를 투자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임산업에 투자를 이어갔다.

지나 1월에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 ESL게이밍을 1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스웨덴 기업 모던 타임스 그룹은 자사의 ESL 게이밍을 사비게이밍그룹에 10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600억 원)에 매각했다. ESL게이밍을 인수한 사비게이밍그룹은 PIF가 100% 소유한 게임 및 e스포츠 투자사다.

PIF는 2020년 이후 게임 업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도 그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PC 및 모바일 게임의 IP를 가진 넥슨의 사업 경쟁력과 미래 잠재력이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8억 5천명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3월 출시와 더불어, 커츠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던전앤파이터 듀얼, 마비노기 모바일, 히트2 등 2022년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존재한다. 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와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또한 투자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리니지', '길드워',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양한 IP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주요 투자 요인으로 여겨진다.

PIF의 투자 소식에 10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간만에 상승했다. 엔씨는 지난 11월 출시한 리니지W의 구글 매출 1위 탈환과 더불어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의 다운로드 2,100만 기록, 길드워2의 신규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가 28일 북미, 유럽지역에 출시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