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대확장 시대, 게임 디렉터 역할 막중해진 이유는?

게임 디렉터, 게임사 비전 제시 역할 책임져 금강선·윤명진, 국내 대표 게임 디렉터로 거듭날까

2022-02-07     박금재 기자

IP가 게임사의 가장 큰 무기로 활약하는 시대가 오면서 이를 총지휘할 게임 디렉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게임을 영화, TV쇼화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서 IP 경쟁력에 따라 게임사의 명운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는 대표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들로만 게임사가 수익을 거둬들였다면 현재는 수익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IP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게임 디렉터의 역할이 광범위해졌다. 게임 개발에만 매진하며 미디어 전면에 노출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게임 디렉터는 게임사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게임 디렉터인 닐 드럭만의 경우 자신이 개발을 총괄한 '라스트 오브 어스'의 드라마 촬영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 자체의 연출과 스토리가 영화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났던 점이 닐 드럭만의 역량을 증명했고 이것이 드라마 촬영 참여로 이어졌다고 바라보고 있다.

일본의 유명 게임 디렉터인 코지마 히데오 역시 영화 및 TV쇼 제작에 뛰어들 계획을 세웠다. 코지마 프로덕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관련 사업 부서를 구축할 예정인데, 해당 부서는 코지마 프로덕션이 개발하는 게임을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한다. 코지마 히데오는 과거 다수의 인기 AAA급 게임을 제작한 적이 있는 만큼 이 노하우를 미디어 콘텐츠에 녹여낸다면 코지마 프로덕션의 새 캐시카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게임 디렉터의 활약이 해외 유명 디렉터들과 비교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국산 IP가 많지 않은 데다 게임 자체도 확률형 아이템 이슈 등으로 유저들의 큰 비판을 받고 있어 게임 디렉터가 활약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 게임기업들 역시 최근 IP 확장에 힘을 쏟고 있어 이것이 스타 게임 디렉터의 탄생으로 이어질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IP가 애니메이션, 웹툰 등의 콘텐츠로 확장될 것이라는 계획이 밝혀지며 금강선 총괄 디렉터가 우리나라 대표 게임 디렉터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 디렉터는 그동안 이용자 간담회 '로아온'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면서 유저들의 비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유저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았는데, '로스트아크' IP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 두고 볼 일이다.

넥슨 '던전앤파이터'를 이끄는 윤명진 디렉터 역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넥슨 입장에서는 PC 플랫폼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에서도 성공시키는 것이 당면과제인데, 윤 디렉터가 유저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윤 디렉터는 7일 진행된 이용자 소통 방송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일을 공개한 뒤 "좀 더 완벽한 버전으로 모험가 여러분에게 선보이기 위해 시간이 조금 지체됐다"며 "던전앤파이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디렉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IP 확장을 시도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유저들과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고 팬덤을 형성할 수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손쉽게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디렉터의 역할이 커지면서 유능한 디렉터를 포섭하기 위한 게임사의 물밑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IP 확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게임 디렉터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