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팔때 우리는 산다" 中지리차,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 인수 검토...이유는?

- 볼보 모회사 中지리차,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 인수 검토 - LG전자와 베트남 빈그룹과는 정반대 행보 - 중앙집중형 E/E 아키텍처로 설계 변화...통합형 OS 개발 필요

2022-01-25     정은지 기자

중국의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인 지리차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메이주'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리는 최근 메이주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양 사 대표가 만나 인수를 적극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리 그룹은 이에 앞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할 신지 타임즈(Xinji Time)라는 별도 법인을 세웠으며 ZTE,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의 핵심 R&D 인력과 경영진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쉬푸 지리 홀딩그룹 회장은 "휴대전화는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의 수단"이라며 "자동차 시장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OS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한다. 지리차가 메이주 인수를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완성차 업체가)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것은 사업 영역의 확대 측면에서 중요할 수 있지만, 실제로 현재 필요한 것은 OS를 개발하는 인력 확보다"라며 "현재 모든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제품 자체, 생산, 그리고 판매 서비스 세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2026년이면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량의 제어'가 부분에서 전체로 확장됨에 따라 자동차의 전기 및 전자의 구조가 중앙집중형으로 변하고 있다. 이로인해 통합 운영체제(OS)의 개발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통합형 OS 사용시점을 2024년 전후로 예상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별 차별화된 OS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자동차 전장화와 통합형 OS 개발 경쟁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부품 증가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발전에 따른 연산량 증가, 전기차 성장 등으로 자동차의 ‘전기·전자(E/E) 아키텍처’가 변화하고 있다.

연구원은 “중앙집중형 E/E 아키텍처로 설계가 변화하면서 중앙에서 제어하는 통합형 OS 개발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IT 기업의 OS 전략과 결과를 학습한 완성차 업체들이 통합형 OS 개발을 통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미래차 시대의 중요한 이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E 아키텍처는 자동차 내 전기·전자 기능을 위한 전자제어유닛(ECU)의 기능 분배와 전원, 통신에 대한 설계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70∼100여개 ECU를 탑재하던 분산형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소수 ECU가 통합 기능을 수행하는 중앙집중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앙집중형은 분산형보다 필요한 배선이 적어 경량화 및 공간 절약에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통합형 OS를 개발하면 다양한 종류의 신차 개발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비용 및 시간까지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통합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자동차 업계는 궁극적으로 자동차를 바퀴달린 휴대폰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의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 통합을 통해 누가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