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가 하락했지만..." 밥상물가 상승세 올해도 이어지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39개 품목 중 29개 가격인상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5.9% 상승 일각 "일부 품목 제외 올해도 물가상승세 이어져"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밥상물가 상승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부터 기상이변까지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만에 최대폭 물가상승세,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소폭 하락
2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생활필수품 38개를 조사한 결과 2020년 4분기 대비 지난해 29개 품목가격이 올랐다고 보고했다. 특히 달걀(36.2), 두부(16.1%), 식용유(15.4%), 오렌지주스(12.3%), 햄(11.0%)의 상승세가 가장 높았고 전체 평균도 6.6%를 기록했다.
통계청 자료를 봐도 지난해 가파랐던 물가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9%로 평균치(2.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품목별로 우유·치즈·계란은 11.4%, 과일은 10.7%, 육류 8.4%, 빵 및 곡류 6.3%가 올랐다.
교통물가도 6.3%대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밥상물가 전체 상승세로 이어졌다. 글로벌 유가인상과 함께 국내 운송장비와 연료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자동차용 LPG는 18.0%, 경유는 16.4%, 휘발유는 14.8% 증가했다.
한편 식료품 가격상승 지표 중 하나인 ‘세계식량가격지수’는 5개월만에 소폭 하락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매월 곡물, 유지류, 낙농품 등 55개 농산물 국제가격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FAO는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3.7p를 기록해 전월대비 0.9%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팜유와 해바라기유 등 유지류는 전월대비 3.3%, 설탕은 3.1% 가장 큰 폭 하락했다. 국내 식품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곡물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소폭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물가상승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영향은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식량가 하락 원인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식자재 공급량 감소 요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물가상승세, 올해도 이어질까?
이처럼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정부도 각종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올해도 큰 하락폭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요회복에 비해 공급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상이변도 물가상승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세와 함께 중국 수요가 큰 폭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공급병목 현상이 해결되지 않은 채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것. 게다가 원자재부터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물류운송비 상승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노동력 부족까지 겹쳐지면서 제반비용 상승세가 높다.
여기에 태평양 지역의 라니냐 기상이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남부를 비롯한 남아메리카 곡창지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가뭄 피해가 극심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돌발성 호우와 냉해 피해와 함께 세계적인 식량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원자재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국경봉쇄와 함께 일시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부 품목은 가격하락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인 물가상승요인은 여전히 존재해 올해까지는 극적인 하락폭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25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