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이 10년간 3년 더 '쑥'···보험상품도 장기보험 확대
- 지난 10년간 손해보험상품 비중, 장기보험↑ 자동차·일반보험↓ - 기대수명 증가로 건강·질병 관련보험 수요 확대, GA채널 성장 영향 - 자원배분 효율화 위해 산업구조 변화 주목 필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점차 길어지면서 손해보험의 상품비중은 건강, 질병 등을 보장하는 장기보험 상품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지난 10년간 손해보험회사 상품구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퇴직연금을 제외한 우리나라 손해보험(장기, 자동차, 일반) 상품구성은 장기보험 비중이 4.8% 증가하고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비중이 각각 3.8%p, 1.0%p 감소했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건강, 질병 등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수요 확대와 대규모 설계사 조직을 갖춘 GA채널의 성장세로 손해보험사들의 장기보험 비중이 증가했다"며 "보험수요와 경쟁전략 등에 의해 상품비중의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자원배분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산업구조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보험업계 대형사들의 공격적인 온라인 채널영업과 높은 손해율에 따른 손익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중형사들이 위축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됐다"며 "내년부터 적용될 강화된 새규제제도(IFRS17)를 앞두고도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비중 확대를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장기보험에는 질병 및 상해, 운전자, 장기재물, 장기저축 등이 포함되며 일반보험에는 화재, 해상, 보증, 특종보험 등이 해당된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손해보험회사들의 장기보험은 지난 2010년 60.1%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 2020년에는 4.8%p 증가한 64.9%를 나타냈다. 자동차보험 비중은 같은 기간 26.5%에서 3.8%p 감소한 22.7%였으며 일반보험 또한 13.4%에서 12.4%로 비중이 소폭 줄었다.
또한 지난 10년간 국내 점유율 8개 손해보험회사의 상품비중 변화에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회사별 비중 편차는 확대됐고 일반보험의 경우는 편차가 푹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2010년 회사별로 약 60~78%의 비중을 보였으나 2020년에는 약 50~90%로 확대됐고 자동차보험 비중도 같은 기간 약 17~30%의 분포에서 약 5~32%로 편차가 벌어졌다. 반면 일반손해보험의 경우 4~13%에서 5~11%로 소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개 손해보험사 중 대형 4개사는 상품비중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중형 4개사의 경우 모두 자동차보험 비중이 크게 축소되고 장기보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이같이 중형보험회사의 상품비중 변화는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건강, 질병 등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고 판매채널 측면에서도 GA채널의 영향력 확대로 대규모 자체 설계사조직 없이도 판매 확대가 용이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비중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반면 자동차보험의 경우 서비스 경쟁을 위해 대규모 보상조직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대형 손보사가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지난 2010년 80.2세와 비교해 3년 이상 증가한 83.5세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추정한 수치다.
2020년 남자의 기대수명은 80.5년, 여자는 86.5년으로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77.9년) 보다 2.6년, 여자의 기대수명은 평균(83.2년) 보다 3.3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