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보다 '주식'이 좋아···30·40대 보험가입이 줄고있다

- 지난 10년간 50대 이상 보험가입은 증가, 40대 이하는 감소 - 저금리, 비혼, 저출산 등으로 보험가입 유인 떨어져 - 고령층 보장수요 흡수, 청년층 보험 접근성 제고 필요

2022-01-11     윤덕제 기자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주력 보험소비층인 30·40대 중년층의 신규 보험가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감소, 비혼, 저출산 등으로 사망보험에 대한 수요 감소와 함께 지속된 저금리 여파로 저축성보험의 상품경쟁력이 약화돼서다. 또한 최근 주식시장 호조로 가계금융자산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자산균형재조정((Rebalancing)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가구구조 변화로 건강보장상품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동안 고령층의 보험가입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년층의 신규 유입은 감소했다"며 "초고령화사회를 앞두고 고령층의 보험수요 흡수와 함께 청년층의 보험가입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와 함께 초고령화사회 진입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의 고령층 보장수요 충족을 위한 성장전략은 필수적"이며 "향후 주력 소비계층인 청년층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채널 확대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지난 10년(2010년~2019년) 동안 개인형 생명보험상품의 연령대별 연평균 신계약건수는 60세 이상과 50대가 각각 19.8%, 5.6% 증가율을 보인 반면 40대는 3.3% 감소했으며 30대와 30대미만은 각각 7.2%, 5.5% 줄었다.

이에 따라 개인형 생명보험 신계약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15.9%로 지난 2010년 대비 12.6%p 감소했으며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은 18.5%로 같은 기간 15.2%p 증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대별 보험가입은 보험상품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개인형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시장에서 소득이나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 가입은 줄어들었으며 건강보장상품의 경우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개인형 생명보험상품 중 연금보험, 변액보험, 정기보험상품에 대한 30대들의 저조한 신규유입이 개인형 생명보험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이러한 30대의 보험가입 감소와 고령층의 보험가입 증가는 기본적으로 보험가입 대상인구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 기준 30대 인구는 717만명으로 2010년 대비 연평균 1.4%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2010년 이후 연평균 4.7% 늘어나 2020년 기준 1197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혼과 저출생 현상은 본인 사망으로 인한 유가족의 안정적 생활보장을 주목적으로 하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 사망보험에 대한 수요 감소를 불러왔다. 30대 미혼자 비중은 2020년 42.5%에 해당돼 지난 2010년 대비 13.3%p 급증했다. 아울러 출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자녀가 없는 30대 기혼여성은 지난 2010년 15.7%에서 2020년 35.3%로 크게 증가했다.

 

계속된 금리하락과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 보험가입에 영향에 미쳤다.

지난 2020년 금융자산 투자액 중 주식 비중은 38.2%로 지난 2016년~2019년 평균 9.8%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예금과 편드·보험·연금 등의 비중은 각각 11.3%, 17.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 축소와 판매수수료 개선 등도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보험사들은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보장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해 가입연령 확대 및 신상품 공급에 주력했다.

지난 2000년대 후반에 판매된 실버보험상품의 가입가능 연령은 최대 80세로 한정돼 있었으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생명보험 질병보험상품 중 80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전체 상품의 19.1%에 달했다. 또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보유계약건수는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 각각 2020년 기준 9만6000건, 42만4000건으로 2018년 대비 각각 2.7배, 2.1배 대폭 늘었다.

김동겸 연구위원은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고령층 확대에 따른 보험회사의 간병보험, 건강보험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전망으로 앞으로도 체계적인 상품 개발 및 공급이 필요"하며 "30·40대의 보험가입 유도를 위해서는 획일화된 상품공급에서 벗어나 이들 연령층의 니즈를 파악하고 보험가입에 대한 필요성 인식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