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보다 '집'이 우선···"퇴직연금 깬 3명중 2명은 집 때문"
- 퇴직연금 중도인출자 42.3%는 주택구입, 23.1%는 임차 보증금 마련 - 주거목적 중도인출자는 늘고 장기요양 위한 인원은 줄어 - 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255조원, 86.1%는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
지난해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 보증금 때문에 중도인출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3명중 2명은 집 마련에 퇴직연금을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는 2만9231명으로 나타났다. 주거 목적 임차 보증금 마련을 위해 중도인출한 사람도 1만59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의 각각 42.3%, 23.1%를 차지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의 65%는 주거 마련이 목적이었다.
특히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은 지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년 2만2023명 대비 32.7%(7208명) 급증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주택 구매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정부당국의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권 대출 제한으로 주택 구입 목적으로 퇴직연금까지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 보다 5.1%(3691명) 줄어든 6만9139명이었으며 주거목적 중도인출자는 늘어난 반면 장기요양을 위해 인출한 인원은 전년 보다 40.2% 감소한 1만6403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회생절차를 위한 퇴직연금 중도인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 6908명으로 기록됐다.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주된 연령대는 30대가 40.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 33.3%, 50대 17.4%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0대 36.7%, 50대 29.8%, 30대 27.4 등이다.
인원 기준으로 20대는 주거 임차, 30·40대는 주택 구입, 50대 이상은 장기 요양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과 가입 근로자 및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255조원을 기록했다. 이 중 86.1%는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 중이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사가 50.8%, 생명보험사 22.6%, 증권사 20.2%, 손해보험사 5.2%, 근로복지공단이 1.2%를 차지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사업장도 전년 보다 3.0% 증가한 40만8000개소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전체 가입 근로자는 664만8000명으로 전년 보다 4.3% 늘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186만5000명 중 621만9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3.4%로 나타났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인원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244만6000명이며 적립금액은 전년 보다 10조원 증가한 35조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