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3년만에 ‘완전 민영화’ 성공…지배구조 개편 바람 부나

- 예보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3% 매각 - “과점주주 지배구조 형성으로 진정한 민영화 달성”

2021-12-15     노설희 기자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의 모태는 1899년 고종황제의 윤허와 황실 내탕금 지원을 바탕으로 창립된 대한천일은행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하며 1999년 한빛은행을 설립했다. 2001년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5개 금융회사(한빛은행·평화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하나로종합금융)을 편입해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하고 2002년 한빛은행 은행명을 ‘우리은행’으로 바꿔 재 탄생시킨다.

이렇게 23년간 정부의 감시하에 있던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에 성공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9일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3%를 매각했다. 예보의 우리금융 주식 6794만1483주의 낙찰자는 유진PE(4%),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곳이다. 이에 따라 예보의 지분은 5.8%로 낮아져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이날 예보는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해 우리금융의 사실상 완전 민영화가 달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은 정부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내년 1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구조도 바뀔 전망이다. 예보 비상임 이사는 물러가고, 내년 1월 유진PE는 주요 경영사항에 의사를 반영하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게 됐다. 이로써 사외이사 6명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올해 ESG평가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환경(E)과 사회(S) 부분은 A+ 등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배구조(G)부분은 A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민영화를 통해 과점주주 경영체제로 완전 전환되면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 지배주주들 간의 상호 균형을 이루며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통해 자율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인 증권과 보험 계열사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완전체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점주주 지배구조 형성으로 진정한 민영화를 달성하게 되며 효율적 추구 전략이 공고해지는 배당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으로 증권사 인수 추진 등 비은행 다각화 전략도 본격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5000주를 매수한데 이어 지난 6일 5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올해 최대 실적 성과에 따른 자신감과 함께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한층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이뤄 더 나은 금융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