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TT 타개책➁ 티빙] ‘K-콘텐츠’ 우위 선점한 티빙, 넷플·디즈니와 정면 승부 선언

-tvN, JTBC,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및 외부크리에이터 등 협업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속화 방침 -프랜차이즈·웹툰·웹소설 등 IP 활용하고 장르 및 유통 채널 다변화 방침...2022년 초스케일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 예고 -‘라인’ 손잡고 2023년까지 일본·대만 등 아시아 진출 완료, 이후 미국 등 10개국 해외 OTT 시장 진출 계획

2021-12-03     고명훈 기자

K-콘텐츠를 향한 세계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국 미디어 시장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OTT 사업자들의 사정은 막막하기만 하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막강한 자금력과 가입자 규모를 앞세운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OTT협의회는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공룡 OTT에 맞서 국산 OTT들은 자체 콘텐츠를 늘리고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나름의 타개책을 펼쳐가며 싸우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국내 대표 OTT를 중점으로 지금, 그리고 향후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이들의 전략과 사업 방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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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시장의 판을 달구고 있다. 어차피 OTT 사업은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사업이다. 언젠가는 맞닥뜨릴 해외 선진사와 홈그라운드에서 1차전을 치른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명한 티빙 공동 대표는 현재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휩쓰는 넷플릭스와 최근 한국 상륙을 마친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티빙이 이처럼 거대 OTT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티빙은 tvN과 OCN, JTBC 등 다수 국내 채널과의 제휴권을 토대로 지금까지 약 1만 6000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하는 OTT 사업자다. 세계 열풍을 끌고 있는 ‘K-콘텐츠’ 선점에 있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티빙은 자평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웨이브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최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와 더불어 경쟁사들과의 승부에서 도약을 노리는 티빙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려 전체 콘텐츠의 양과 질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티빙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티빙은 올해 ‘여고추리반’ 등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오리지널 콘텐츠가 유료 가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해 좀 더 폭넓은 장르를 시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고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천 IP 활용하고 장르 및 유통 전략 다변화 방침...2022년 초스케일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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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은 먼저 성별, 연령층별 영역을 확장하고 콘텐츠 다양화를 위한 장르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티빙 관계자는 “당사는 오리지널 콘텐츠인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으로부터 젊은 여성 수요층의 신규 가입자 비율을 높일 수 있었으며, ‘유로 2020’ 등 남성향 콘텐츠 확보를 통해 작년 대비 남성 시청자 성장률도 크게 늘렸다”라며, “특정 연령층과 성별을 공략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에 타깃 이용자층의 범위를 좀 더 넓히는 방향으로 콘텐츠 제작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웹툰, 웹소설 등 원천 콘텐츠 IP(콘텐츠 지식재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티빙은 최근 ‘유미의 세포들’, ‘샤크 더 비기닝’ 등 웹툰을 재구성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이용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끌었다. 티빙 관계자는 “원천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작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당사는 네이버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IP 발굴에 주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 방식을 다각화하기 위해 방송 채널뿐만 아니라 영화·공연·연극업계 등 다방면에서 협력 사례를 늘리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티빙은 올 4월 최초로 영화 ‘서복’을 극장과 동시 공개한 바 있으며, 실제 이 영화는 극장 박스오피스와 티빙에서 1위를 기록하며 큰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추후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사례를 늘릴 계획이라고 티빙은 설명했다.

티빙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에 뛰어든 중소형 제작사와 크리에이터까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유통망을 만들 계획이며, 이는 콘텐츠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유통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굵직한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도 준비 중이다. 티빙은 “2022년 독보적 예능 오리지널과 역대급 스케일의 시리즈를 본격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인’ 손잡고 2023년까지 일본·대만 등 아시아 진출 완료, 미국 등 10개국 이상 해외 OTT 시장 진출 계획

일본

국내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OTT에 대응해 티빙도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국산 OTT 사업자 중에는 티빙이 본격 해외 진출 준비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첫 단계로 티빙은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명한 대표는 “라인은 서비스 출범 10년 만에 약 2억명의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라이프 플랫폼”이라며, “라인과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티빙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OTT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인은 현재 230여개국 국가에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처럼 사용이 보편화돼있다.

이를 통해 티빙은 우선 2023년까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마무리짓고, 미국과 유럽 등 10개국 이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 현지 메이저 회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K-콘텐츠 수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최적의 통로를 마련할 예정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주요 국가에 직접 D2C(기업-소비자 직거래) 서비스를 론칭 및 운영함으로써 CJ ENM 콘텐츠를 포함한 티빙의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현지를 공략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 역시 공격적으로 수급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