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생활 속 ‘친환경’ 캠페인…ESG 경영의 시작

- 경제활동은 ‘환경·사회적’ 가치가 함께 실현되어야 - 은행권, 친환경 사내문화 확산

2021-11-24     노설희 기자
[출처=픽사베이]

전세계 자본주의의 큰 흐름을 바꾸고 있는 ESG경영은 기업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 되었다. ESG 열풍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은 ESG관련 금융상품 개발·출시 하거나 친환경 투자, 탄소 중립 등 금융업에 초점을 맞춰 추진해 나갔다. 최근 은행권은 이러한 움직임을 넘어 임직원 대상 ‘생활 속 친환경’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환경·사회적 가치의 실현

ESG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속 가능성’은 1972년 로마클럽의 ’The limits to growth(성장의 한계)’란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로마클럽은 1968년 4월에 설립된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보고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성장과 개발의 속도를 늦춰 경제활동은 환경·사회적 가치가 함께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SG라는 개념은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이후 유럽은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ESG 경영’을 확산시켰다. 이제는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경제와 환경 문제에 ‘사회적 책임’을 더한 ESG 경영의 사명을 외치고 있다.

◇ 임직원이 함께 공감하는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이야 말로 ESG 경영의 시작

KB금융경영연구소의 ‘KB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행동이 습관화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나를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이 실천하지 않는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친환경 행동 실천 방해 요인을 뒤집어 생각하면 대다수 사람들의 실천 속에 내가 포함될 수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임직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작은 실천으로부터 친환경적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쓰레기 줄이기 ‘제로 웨이스트’, 공용 분리수거함 사용, 구내 식당 저탄소 식단 등 근무 환경에 다양한 ESG 요소를 녹여 실천하고 있다. 은행관계자는 “사내에서 진행하는 친환경 챌린지를 통해 임직원들은 소소한 일상 속 변화를 긍정적으로 느끼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전했다.

은행권 전반이 임직원과 함께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 여부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기업들은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ESG경영 실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 은행권 조직문화 속 친환경 실천 사례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KB그린먼스(Green Month)’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KB그린먼스는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ESG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실천하는 활동이다. 첫 번째 활동으로 ‘잔반 제로 챌린지’를 실시했다. 본점 구내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고 비빔밥·덮밥 등 반찬 없는 한 그릇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한 ‘제로 웨이스트 데이’를 운영 중에 있다.

지난 5월부터 시행한 ‘그린먼데이(Greed Monday)’는 저탄소, 채식위주로 구성된 구내식당 메뉴다. 매주 월요일은 채소·과일 등 식물성 식품을 제공해 동물성 식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80% 감축시키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ESG 실천 빌딩’이란 이름을 내걸고 사내 공간을 친환경으로 탈바꿈했다. 신한은행 본점 내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을 30%까지 확대했다. 임직원 대상 ‘ESG 실천 가이드’를 공유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다. 전기용품 플러그 뽑기, 종이타월 대신 개인 손수건 사용하기, 다회용품 사용하기, 의류·가전 등 안쓰는 물건 기부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ESG 실천 내재화를 위한 전 임직원 참여 ‘제로 페이퍼(ZERO PAPER)’ 문화 추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무 중 발생하는 종이 문서를 없애 은행 업무 전면 디지털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자문서 지갑을 통한 고객 제출 서류의 디지털화, 종이 출력 없이 내부 문서를 확인·결재할 수 있는 디지털 서랍 개발 등을 실천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22일부터는 은행권 최초로 교부서류 디지털화를 시행했다. 약 100장에 달하는 신탁·펀드 투자 상품의 설명서나 계약서류를 디지털화해 ‘제로페이퍼’운동을 실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종이 발생량이 많은 신규 업무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디지털화해 탄소배출 감소를 줄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나부터 Recycling’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으쓱(ESG) 캠페인’의 일환이다. 나부터 Recycling은 본점 모든 부서의 개인 쓰레기통을 회수하고 공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전 직원이 재활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재활용 분리수거는 환경미화 직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직원이 ‘ESG경영 원칙 동참’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가족 걸음 기부 캠페인, 사랑의 헌혈 캠페인, 환경보호 캠페인을 실시했다. 향후 ‘사무실 누수 에너지 절약’ 캠페인, 플로깅 챌린지 등 임직원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ESG 실천 캠페인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