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두 NFT 게임 규제 빗장 어떻게 뚫나..."확률형 아이템 지우자"

게임위 "사행성 우려로 인해 NFT 게임 등급 내주기 어려워" 확률형 아이템 의존 낮춰야...메타버스로 우회하는 방법도 존재

2021-11-24     박금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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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게임업계가 NFT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규제로 인해 제동이 걸려 있는 상태다. 현행 게임법상 사행성과 관련된 규정이 존재해 NFT 게임의 등급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게임기업 사이의 합의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 김규철 위원장은 NFT 게임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키는 일을 놓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게임위는 게임법을 기반으로 하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게임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사행성 우려가 있는 게임에는 등급을 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게임위가 NFT 게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놓고 여전히 우리나라 게임 대부분에 존재하는 확률형 아이템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확률형 아이템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게임에서 사행성을 덜어내기 힘들어 규제를 완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인해 올해 초 큰 곤욕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확률형 아이템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유저들에게 큰 비판을 산 뒤 확률을 공개하거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을 뿐 존재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결합됐을 때 사행성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바라보는 게임위의 입장도 이해할 만 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이 게임위를 설득하고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확률형 아이템의 비중을 크게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현존하는 비즈니스 모델(BM)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는 게임기업의 경우 보유량의 시세 차익만으로도 큰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게임 내 매출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신생기업의 경우 게임 개발 이외에 자체 토큰을 발행하기 위한 기술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도 있어 이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을 대부분의 게임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률형 아이템 모델 게임과 비교해 매출이 늘어날 지는 불투명하다"면서 "확률형 아이템을 당장에 삭제하는 일은 매출을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버스 형태를 갖춘 게임을 내놓는다면 게임위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돼 주목된다. 실제 네이버의 '제페토'나 미국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은 합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게임기업들이 MMORPG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결합한 메타버스 게임을 통해 국내에서도 합법적인 서비스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MMORPG에 비해 메타버스가 수익성이 낮아보일 수는 있지만 메타버스는 금융,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확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활용 방법에 따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확률형 아이템의 비중을 낮추고 게임의 다양성을 강화해 게임위와 유저들에게 진정성을 어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