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車반도체, 없는 것 아니었나?...뺀 옵션, 정비소에서 다시 넣는다

- 현대차 기아, 옵션 제외하면 빠른 출고 제시 - 기아,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 제외시 40만원 할인 - 정비소에서 부품 1~2주 내로 수급...옵션 재장착 늘어

2021-11-17     정은지 기자

반도체 수급난이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에서 전동 부분 옵션을 제외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능을 제외할 경우 차량 가격을 인하해 주는 등 빠른 출고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다만 정비소를 이용하면 제외한 기능을 다시 탑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옵션, 4륜구동 옵션,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하지 않으면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

기아는 K8 등에서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40만원을 인하해 준다. 카니발도 인기 옵션이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제외하면 40만원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대차나 기아의 경우 현재 반도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와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추후에 부품을 다시 장착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정비소에서는 뺐던 옵션 기능을 다시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빠른 차량 인수를 원하는 차주들의 경우 옵션을 빼고 출고한 후에 정비소에서 다시 넣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카니발이나 싼타페 등 새로 출고하는 차량에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정비소를 통해 탑재하려면 1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아이오닉5도 '4륜구동 옵션'처럼 아예 차를 새로 만드는 수준만 아니라면 옵션을 추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기능의 경우 옵션을 제외할 때는 40만원 수준의 보상을 받는데 반해, 업소에서 다시 탑재하려면 보상 비용의 두 배가 훌쩍 넘는 1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출고 후 다시 해당 기능을 넣으려고 한다면, 차라리 오래 기다리더라도 아예 신차 출고때 기능을 탑재하기를 권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비용이 두 배 이상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같은 부품을 탑재하는 것일지라도, 조립 과정에서 부품을 장착하는 것보단 완성차를 다시 뜯어서 해당 기능을 탑재하는 데에 시간 대비 인건비가 추가적으로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출고 후 비용을 더 주더라도 해당 기능을 다시 넣기로 결정했다면, 부품을 믿을 순 있을까. 그는 해당 부분과 관련해서는 중국산을 사용하긴 힘들다고 단언한다.

그는 "현대차에 부품을 제공하는 현대 모비스의 하청업체로부터 부품을 수급받아 사용한다. 추가하는 부품들은 차량에 탑재돼 하나의 컴퓨터처럼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딩이 제대로 돼 있어야 한다. 코딩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굉장히 위험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해당 부품을 받을 수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정비소는 A/S 명목으로 일정량의 부품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에 필요한 부품같은 경우 발주 하면 1~2주 안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