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등 한국 편의점들이 ‘몽골’에 주목하는 이유는?

CU, 몽골 진출 3년만 몽골증권거래소 상장 GS25측 "몽골은 인구밀집도 높고 인구구성비 젊어 잠재성 높아" 유럽과 아시아 교차로 '몽골' 평균 경제성장률 6%대

2021-11-15     이용준 기자

CU, GS25 등 국내 편의점들이 해외시장 개척지로 몽골을 선택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CU는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몽골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몽골은 인구 332만명 정도로 큰 시장이 아니다. 하지만 몽골은 국내 편의점업계를 비롯한 전세계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몽골

증권거래소 상장까지… '몽골 편의점 업계 격전지 각광

몽골시장을 둘러싼 편의점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CU가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목받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몽골 해외사업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가 해외편의점 프랜차이즈 최초로 15일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2018년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몽골 진출을 선언한지 3년만에 쾌거를 이뤘다.

CU는 이달에만 몽골 내 15개 점포를 추가했고 총 14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83.7% 신장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CU는 추가적인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GS25도 2025년까지 몽골 내 500개 점포 출점을 목표로 현재 GS25 니스렐점을 비롯한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경쟁사에 비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몽골 현지인을 겨냥한 PB상품 생우유라떼는 역수출될 정도로 ‘대박’이 났다.

GS25 관계자는 “울란바토로 수도권내 지역은 젊은 층에 대한 인구 구성비가 높고 인구밀집도가 높아 잠재적인 해외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파트너사와 잘 연계해서 사업확장에 노력할 것”이라고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국내 편의점업계의 진출속도는 지난해 몽골의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APTA) 가입을 계기로 더 빨라지고 있다. APTA는 가입국간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일종의 자유무역협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몽골의 교역량이 증가하고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의 진출이 용이해졌다. 또한 최근 한국 정부와 몽골간 경제동반자협정(EPA)도 검토중이라 양국의 경제교류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왜 몽골인가?

국내 편의점업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몽골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몽골의 경제적 잠재성이 높다는 분석인데, 크게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관점으로 분류해 알아보자.

첫째 몽골은 유럽대륙과 아시아대륙의 교차점이다. 몽골은 서쪽으로 중앙아시아, 북쪽으로 러시아를 통해 유럽지역까지 연결돼 있다. 몽골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정류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몽골은 중앙아시아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차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등 총64개국 경제권을 연결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경제벨트가 구축된다면 몽골의 경제지리적 역할을 더 강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에게 ‘일대일로’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교통 인프라는 유통업계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지역의 육해운송 네트워크 개발과 투자가 활발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도 단기간 매출성장을 넘어 향후 퀵커머스 등 해외 온라인 시장을 위한 유통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 몽골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대일로를 통한 다자간 물류협력은 지리적 특성상 해상보다 철도 등 육로운송이 중요하기 때문에 몽골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과 유럽의 관문 러시아를 연결한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최근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향후 퀵커머스 등 온라인시장 강화를 위해서라도 현지 기업들과 선제적인 비즈니스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둘째 몽골의 높은 경제성장률이다. 몽골은 1997년 이후 본격적인 개방경제를 지향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몽골 중앙은행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에도 몽골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6.3%를 기록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세계경제성장률 평균(2.9%)보다 2배 이상 높은 평균 6~7%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몽골의 경제성장에 따라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중산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몽골의 1인당 GDP는 4000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2007년(1100달러)에 비해 263% 대폭 늘었다.

셋째 한류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몽골 국민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한류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소비도 늘고 있다. 이는 국내 몽골입국자의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방문 경험은 한국산 제품 구매성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한국 장기체류 경험이 있는 몽골인은 30만명 안팎으로 몽골인구의 10%에 해당할 정도다.

이외에도 체렌돌람 연세대학교 교육전문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몽골 내 K-POP 커뮤니티는 2016년 기준 1만4000여 명이 넘는다. 한국드라마도 2000년 초반부터 인기를 끌면서 2019년 기준 몽골 TV에서 방영중인 한국 드라마는 10개가 넘었다. 이에 편의점업계도 떡볶이 등 한국 대표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등 한류 인기에 발 맞춘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몽골 시장의 높은 잠재성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편의점업계의 몽골 진출 속도도 예사롭지 않다. 향후 한국과 몽골간 협력관계가 더 강해질 전망이라 편의점을 비록한 관련 산업 동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