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5년 만에 미국 출장 '뉴 삼성' 본격 행보...'반도체·백신·요소수' 해결사 '관심 집중'
-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해외 출장...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 - 이재용 부회장 “여러 파트너 만난다"...20조 파운드리 투자 결정 전망 - 오는 19일 고(故) 이병철 회장 34주기에 맞춰 귀국 예상...경영 메시지 '촉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등 북미지역 해외출장에 나서자 반도체 투자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요소수 등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북미 출장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첫 해외 출장이며,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7시45분경 김포공항 출국장에 도착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하며 전세기편으로 캐나다 및 미국 출장을 위해 출국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관점에서 ‘뉴 삼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투자를 결정짓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미국 파트너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모더나사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그렇다"며 "(모더나 본사 소재) 보스턴에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모더나 백신 확보 문제 해결을 위해 물밑에서 직접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우선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등과 관련해 최종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공장 증설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공장 부지 후보지로 놓고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중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 등에 대해 삼성 등 국내 업계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요소수 이슈 문제 해결에도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최근 부처 합동 회의를 열고 삼성물산에 요소수 공급 부족 문제와 관련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따라서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 기간 중 요소수 관련 업체와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 53톤을 국내 공급한 바 있다. 또 코로나19 백신 조기 공급 문제 해결 등 국가적 사태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1개월 만이고 미국 출장은 2016년 7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만에 재개된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 부회장의 인맥이 막강한 만큼 이번 미국 및 캐나다 출장에서 반도체 문제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요소수 등과 관련 어떤 해법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관련해 매주 목요일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재판이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열리지 않게 되면서 해외 출장을 계획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오는 19일 고(故) 이병철 회장 34주기에 맞춰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이병철 34주기' 행사를 계기로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해외 출장을 시작으로 '뉴 삼성' 경영 행보에 본격 나설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가석방 이후 첫 공식 메시지에서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앞으로 현장경영 행보에 나서 연말 경영진 및 임원인사 등 조직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