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성능도 가격 경쟁력도 다 갖췄다...벤츠 EQA 시승기

- 국내 출시가격 5990만원 책정...가격 경쟁력 '충분' - 전장 4465㎜, 전폭 1835㎜, 전고 1625㎜, 축거 2729㎜ - 주행가능거리 306㎞...단거리 주행이 잦다면 문제없어

2021-11-10     정은지 기자

EQA가 국내에 출시됐을 때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가격이다.

가성비가 가장 좋은 A/T 모델의 경우 독일에서 4만7540유로(약 6500만원)로 책정된 EQA가 국내에서는 이보다 낮은 가격인 5990만원에 책정돼서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금인 6000만원 가이드라인에 맞춰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는 618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책정됐다. 

국내에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벤츠의 EQA 250모델을 만나봤다.

 

Exterior

EQA 모델은 기존에 벤츠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던 무겁고 중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젊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하다. 

차체 전반에 걸쳐 부드러운 곡선이 두드러진다. 특히 전면부 및 후방의 라이트는 일자로 길게 이어져 통일감을 준다. 전기차가 주는 주행에서의 매끄러운 느낌이 디자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EQA는 곳곳에서 GLA가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GLA를 기반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측면 차체 구조는 GLA와 동일하다. 실내 디자인은 GLA와 거의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GLA를 기반으로 디자인 하면서도 전기차에 적합하게 재설계 됐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안전을 우선시 한 '하부 설계'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배터리 전면에 배터리 가드를 탑재했다. 또한 최저 지상고를 200㎜ 이상 확보했다. GLA보다 무게가 무겁다 보니 EQA에는 차량의 전면 및 후면부에 두꺼운 소재를 사용해 충격 흡수율을 높였다.

준중형 SUV이다 보니 올라타는 느낌이 편안하다. EQA의 전고는 1625㎜다.

EQA의 전장은 4465㎜, 전폭 1835㎜, 전고 1625㎜, 축거 2729㎜로, 현대차 아이오닉5에 비해 전장 및 전폭은 짧고 전고는 20㎜ 높다. 공차중량은 1985kg이다.

Interior

실내 인테리어는 스포티하면서 세련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센터페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세 개의 원형 통풍구가 멋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알루미늄 느낌의 소재로 더욱 견고한 느낌을 풍긴다. 내부 디자인 또한 GLA와 차이가 거의 없다.

두 개의 10.25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주행정보 및 차량 정보를 보여준다.

벤츠 특유의 의자 조절 장치는 도어 손잡이 위에 자리잡고 있어 매우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물론 자꾸 손이 시트 아래로 내려가지만 말이다.

기어 작동의 경우 레버 형식으로 작동한다. 아래로 내리면 직진을, 위로 올리면 후진을 하도록 돼있다. 아이오닉 5와는 반대다 보니 탑승하는 차량에 따라 확인을 해야 한다. 

 

2열 공간은 좁은 편이다. 신장이 170cm인 성인이 앉았을 때 답답하다는 느낌이 있고 시트 자체가 좁아 안정감은 떨어진다.

트렁크의 적재용량은 340ℓ, 2열 시트 폴딩시 1320ℓ다. GLA(435ℓ, 1,430ℓ)에 비해 95ℓ, 110ℓ씩 줄었다. 

 

어느 정도 속력을 낼 수 있는 자유로를 달려봤다. 전기차 특유의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진다.

가장 큰 매력은 정숙함이다. 속력을 높였을 때 엔진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용한 승차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물론 타이어 마찰음 및 차체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 주변 차량이 내는 소리는 들리지만, 방음이 상당히 잘 돼있어 고속에서도 대화가 편안하다.

사실 외부 소음 전달이 덜 되고 조용한 이유는 방음이 잘돼서만은 아니다. EQA는 전기 모터의 고주파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팩을 여러 곳에 분리 배치하고 프레임이나 고무와 같은 부품 개발을 통해 전기차에 최적화 했다.

EQA의 회생제동은 D+, D, D-, D--까지 네 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D 오토 모드까지 총 5가지의 주행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

정체가 심한 시내주행을 하면서 회생제동을 이용해봤다. 회생제동력이 높은 D--로 설정하자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고도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다. 운전 스타일이나 도로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을 적절히 이용하면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가능거리 306㎞...단거리 주행이 잦다면 문제없어

아쉬운 점은 주행가능거리다. 전기차의 특성상 충전 시간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오래 걸리다 보니 한번 충전했을 때 주행가능 거리가 선택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있다.

EQA의 공인 복합전비는 4.1㎞/㎾h, 최대주행거리는 306㎞에 불과하다. 아이오닉5(5.1㎞/㎾h, 429㎞)나 EV6(5.6㎞/㎾h, 475㎞) 모델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스펙이다. 

아직 국내 전기차 인프라가 '전기차 차주들이 만족할 정도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300㎞ 수준의 주행가능거리는 짧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충전에 연연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EQA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