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험 견인한 '종신', 앞으로는···"맞춤형 건강보험 주목, 상품차별화 지속"

- 10년간 종신보험 성장,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확대 영향 - 저연령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로 종신보험 판매 성장 제한적 - 건강·변액·연금보험 등에 강점 있으면 차별화 전략 지속

2021-11-03     윤덕제 기자

지난 10년간 생명보험 상품 가운데 종신보험 비중이 가장 크게 확대됐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비싼 보험료와 복잡한 상품구조 상 대면영업을 통한 수요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어서다. 또한 앞으로는 각 보험사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회사 개인보험 상품 집중도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비중은 확대된 반면 연금보험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종신보험의 수요 확대는 제한될 수 있으며 건강보험이나 변액보험 등에 특화하고자 하는 보험사들의 상품 차별화 움직임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종신보험 비중 확대가 눈에 띄었지만 앞으로는 설계사의 상품 설명이 필요한 보험 보다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간편보험이 성장할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연계한 개인 맞춤형 건강보험이나 MZ세대의 관심이 높은 투자형 변액보험 등의 판매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종신, 건강, 연금, 변액보험 비중은 각각 26.4%, 17.6%, 26.2%, 29.8%로 변액보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건강보험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 비중은 각각 34.5%, 22.4%, 19.7%, 23.4%로 종신보험이 가장 높았으며 연금보험이 가장 낮은 비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개인보험 상품별 비중 변화는 새롭게 적용될 신회계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이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제도에서 종신보험 및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이 수익성 및 자본관리에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보장성보험 비중이 확대된 결과다.

오는 2023년 도입될 IFRS17과 이에 따른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보험사 보험부채를 판매 시점이 아닌 보고 시점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는 과거 고금리 상품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들은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IFRS17 기준서가 확정된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보장성보험 판매량은 늘리고 저축성보험은 줄이는 전략에 집중해왔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개인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비중은 대형생보사는 대부분 종신보험만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으나 중소형사의 경우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모두 확대하기도 했다. 또한 건강보험이나 변액보험 등 한 종목의 집중도를 높이는 보험사도 있었다.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고가이며 보장내용이 복잡해 주로 설계사를 중심으로 판매돼 자체적으로 대규모 설계사를 보유한 대형사 및 국내 중소형사에 의해 선호됐다. 

건강보험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장구조가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고자 하나 자체 설계사 조직보다는 TM 또는 홈쇼핑, GA 채널 의존도가 높은 보험회사가 집중하기에 적합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 10년간 변액보험 비중을 크게 확대해 업계 점유율도 6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새로 가입한 변액보험 계약자 10명 중 6명은 미래에셋생명 고객이었다는 얘기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점유율은 33%, 지난해에는 53%였다.

김 연구위원은 이같은 회사별 상품전략 차별화는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 제공 노력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 환경 변화, 인구구조 변화, 새로운 세대 부상 등 코로나19 이후의 환경하에서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