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25곳 ESG 등급은?…NH투자·삼성·대신·현대차증권 A
- KCGS, 2021년 ESG 평가점수 발표 - 증권사, 전년 평가대비 전체등급 상향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021년 ESG 평가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국내 25개 증권사의 점수가 작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A, B+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전년 대비 각각 2곳 증가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해 B에서 A등급으로 두 계단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전년도 높은 성적을 받은 기업이 이날 발표에서 하락하기도 했다. 평소 ESG 모범기업으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은 지배구조 문제가 발목을 잡아 지난해 A에서 올해 B+등급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은 중소형 증권사의 ESG 등급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ESG 연구·평가기관으로 2011년부터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ESG 등급을 공표하고 있다. 올해에는 765개사를 대상으로 ESG 통합점수를 평가·발표했다. 비상장사는 지배구조 등급만을 발표했다. KCGS의 평가결과는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지수(SRI) 종목구성에 활용된다.
◇ 국내 증권사, 전년대비 ESG 등급 높아졌다
KCGS에 따르면 올해 상장 증권사 20곳의 평가결과는 A등급 4곳, B+등급 5곳, B등급 6곳, C등급 6곳으로 나타났다. 전년 평가결과 대비 A등급과 B+등급에서 각각 두 곳씩 늘어났고 C등급은 전년 네 곳에서 여섯 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한화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처음 평가대상에 올라 각각 B+와 C등급을 받았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네 곳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았다. 이 중 현대차증권은 2년 연속으로 A등급을 유지했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A를 받았다. 다만 증권사 중에서 A보다 높은 A+등급을 받은 업체는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 765개 평가기업 중 A+등급을 받은 기업은 총 14곳이다.
이들 중 대신증권은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개선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B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두 계단 올라갔다. 대신증권은 이전 평가에서 환경부문 최하위 등급 D를 받았지만 올해에는 B를 받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 6월부터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선포하고 내부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경영 로드맵을 성실히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ESG 모범기업, 미래에셋 한 단계 하락
이번 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KTB증권 총 5곳은 B+등급을 받았다. 이중 메리츠증권은 2년 연속 B+등급을 받았고 SK증권은 B에서 B+로 한 단계, KTB증권은 C에서 B+로 두 단계 올라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처음 평가대상에 편입돼 B+를 받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ESG 평가등급 A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업계 최초 ‘RE100’에 가입하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SJI)에 9년 연속 편입된 ESG 모범 증권사로 충격이 크다. 이번 평가결과에서 지배구조 점수가 B+에서 B로 한 단계 내려가 전체 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그룹은 과거부터 복잡한 지배구조로 지주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다. 계열사 리스크 전이문제, 일감 몰아주기 등이 해당 지배구조 리스크로 꾸준히 제기됐다. 공정위는 지난 5월 미래에셋컨설팅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로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지주사 체제인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배구조에서 모두 B+를 받았다.
미래에셋그룹은 당장 지주전환이 필요없다는 방향이다. 전환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지주체제보다 계열사 독립경영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8월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고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ESG 평가등급도 부익부 빈익빈?
부국증권,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등 총 여섯 곳의 증권사는 C등급을 받았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B에서 C등급으로 내려왔고 이번에 처음 평가등급을 받은 유안타증권이 C등급에 편입됐다. 다른 증권사는 전년과 동일하다.
C등급을 받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는 ESG 정착이 힘든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ESG 내부 전담기구를 갖추는 과정 등에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 4곳의 작년 순이익 총합은 1141억원으로 A등급 4개사와 비교해 약 12배 차이가 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도 ESG 경영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눌 수밖에 없지만 대형 증권사와 같은 잣대로 평가할 여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ESG 경영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 키움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DB금융투자 등 총 6곳은 B등급을 받았다. 모두 전년과 동일하다. 이번 평가에서 비상장 증권사는 지배구조만 평가받으며 KB증권은 지배구조에서 A,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B+, 신한금융투자는 B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