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공동지원…농협의 구원투수 ‘신한’
- 신한은행 ‘선제적 리스크’ 관리 통해 대출여력 확보 - 금융당국, ‘모니터링·CEO 책임’ 강화 등 관리 감독
NH농협은행과 협약을 맺은 아파트 사업장 집단대출의 바통을 ‘신한은행’이 이어받았다.
농협은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7%를 웃돌며 금융당국의 목표치인 5~6%를 넘겨 가계대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농협은행의 대출 한도가 바닥나자 신한은행이 지원사격으로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농협은행의 집단대출 수요 분담 요청을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대출 분담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대로 시중은행 중 가장 여력이 많은 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빚투’ 등을 통한 대출 부실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대출 중단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서민 금융, 전세자금대출 등 정말 필요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하며 촘촘히 가계대출을 관리했다”며 “여유가 생기다 보니 다른 은행 집단대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농협은행 지원과 관련해 어느 정도 규모로 가능한지 곧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모든 대출의 증가율 조절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농협은 1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의 일부나 전액을 중도 상환하면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 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 금융당국·은행연합회·시중은행들은 집단대출 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올해 말까지 아파트 사업장과 협약을 맺은 은행의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 여력 있는 다른 은행이 집단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공동지원에 나서자고 합의했다.
금융당국은 올해와 같은 대출 중단 사태 방지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금융당국은 은행에 구체적인 대출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 중 가계부채 관리 계획 시 CEO와 이사회 보고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는 CEO가 책임지고 대출 중단이나 선착순 대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은 분기별·월별·수시 모니터닝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대출중단과 관련해 “분기별로 대출을 안분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4~5%대다. 은행들로선 올해보다 더 철저히 계획을 세워 가계대출을 운용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올해(5~6%대) 보다 낮은 목표치로 인해 내년 가계대출 중단 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이 대출 총량을 적절하게 배분해 한 해가 끝나기 전 대출 한도가 바닥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안정적 운용 지도 방침을 전달하거나 필요 시 제재도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