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서 노소영 관장과 '조우'...조문 후 미국 출장길 올라
- 최태원 "마음 상당이 아파"…"오래 고생하셨는데 영면하셨으면" - 이혼 소송 중인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세 자녀가 최 회장 맞아 - 미국 출장,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요구에 대응…배터리 합작법인도 점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위치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예정돼 있던 미국 출장 일정을 다소 늦추고 27일 오전 10시 30분경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세 자녀가 최 회장을 맞았다.
최 회장은 방명록을 작성한 뒤 영정 사진 앞에서 목례를 하고 유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 빈소 앞 상주명에는 노소영 관장을 비롯한 유족들(고인의 아들 노재헌, 부인 김옥숙)과 최태원 회장의 이름이 함께 올라와 있었다.
최 회장은 장동현 SK㈜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함께 식당으로 가 조문객들과 한 사람씩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가 10여분 후 자리를 일어섰다.
최 회장은 취재진에게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는데 아무쪼록 영면을 잘 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유족들에게 특별히 전한 말이 있냐는 질문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관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딸과 대기업 총수(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 간 결혼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015년 최 회장이 동거녀와 혼외자식의 존재를 밝히며 노 관장과 이혼 절차에 접어들었다. 최 회장은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에 실패해 결국 정식 재판으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친 후 예정된 미국 출장을 위해 공항으로 떠났다.
최 회장은 지난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SK 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일정을 다소 늦추고 조문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출장은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미국 내 정·관계 인사들과의 중요한 미팅 자리”라며 "SK 회장 뿐 아니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활동을 겸하는 만큼 일정 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에 직접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회장은 포드 경영진과 함께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진행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나 켄터키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면 헝가리로 건너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 기간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 관련 일정이 예정돼 있다.
한편 재계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통해 “고인은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등 국책사업에 적극 나서며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노 전 대통령은 19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자유와 개방에 바탕을 둔 경제정책으로 고속성장을 이끄는 등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근조화환을 보내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LS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조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