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처벌 강화로 보험 판매 급증···운전자보험, '효자상품' 부상

- 스쿨존 벌금·합의금 보장 필요성 높아져 - 대형 5개 손보사, 전년 대비 50% 가량 급성장

2021-10-26     윤덕제 기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 강화를 위해 시행된 '민식이법'으로 운전자보험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차량운행은 감소했지만 오히려 운전자보험 판매는 급증했으며 손해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전자보험 점유율 1위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64만건의 운전자보험 신계약건수를 체결해 전년 82만건 대비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운전자보험 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운전자보험 신계약 체결 건수도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난해 2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총 600만 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적극적인 추가 판매(크로스 셀링) 상품으로 가입 권유를 하기에는 운전자보험이 제격인 상품"이라며 "특히 '민식이법' 시행 이후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민식이법'은 지난해 3월 25일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운전자의 부주의로 어린이가 상해·사망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어린이가 상해를 입은 경우 징역 1~5년 또는 벌금 500만~3000만원을 부과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을 말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스쿨존 처벌 강화 이후 소비자들은 벌금 및 법적분쟁비용 등을 보장해주는 운전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손해율에 민감한 보험업계에서 운전자보험은 안정적인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어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이다. 오랜 기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 적자를 이어온 자동차보험과 달리 운전자보험 손해율은 50~60%로 수익성이 좋아 보험사들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삼성화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변호사선임비용 특약의 가입금액과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특약 개선으로 검사에 의해 약식기소됐으나 피보험자가 약식명령결과에 불복하고 정식재판을 청구하는 경우에도 보장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삼성화재 다이렉트 가입 고객 수도 35만명을 돌파하며 최근 1년간 23%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KB손해보험은 기존 운전자보험에 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보장을 추가하는 등 운전자보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 8일 자전거 운전 중 사고를 보장하는 '자전거 전용 플랜'을 새롭게 탑재한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상품 'KB스마트운전자보험'을 개정해 출시했다.
 
개정된 KB스마트운전자보험은 '운전자 플랜', '운전자·자전거 동시가입 플랜', '자전거 전용 플랜' 3가지 형태의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13일 MG손해보험은 기존 운전자보험에 전동킥보드(PM) 사고처리지원금과 반려동물 사망 지원금 등을 보장하는 ‘무배당 슬기로운 운전생활보험’을 선보였다.

앞서 한화손해보험은 '무배당 차도리 ECO 운전자상해보험 2107'을 개정해 지난 7월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형사합의금 보장금액 확대, 운전중 차대차사고 부상발생금(무과실시 2배 지급) 특약 신설, 보험만기까지 무사고시 축하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범위를 보장하는 운전자보험은 향후 운전자의 배상책임 강화로 성장할 것"이라며 "질병, 상해 및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한 장기손해보험은 내년에도 올해 대비 5% 이상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