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고갈 겪는 게임업계, 서브컬처 IP 발굴하기 해법 될까
서브컬처 소비하는 MZ세대 비중 높아져...일본풍 게임 전성기 올까 대중성 부족은 한계로 지적...높은 로열티도 게임사에 부담으로 작용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이 IP 고갈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풍의 서브컬처 IP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브컬처를 소비하는 MZ세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서브컬처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들이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약하게 될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향후 국내 게임업계에서 서브컬처 게임의 전성기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산 서브컬처 게임인 '원신'이 국내 시장에서도 호성적을 거두며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공략한다면 국내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경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인 '우마무스메'는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5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큰 흥행을 이뤄내고 있는데, 카카오게임즈가 해당 게임을 국내 시장에 들여온다면 MMORPG 일변도인 게임 인기 차트에 파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도 많다.
한편 올해 신작 출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넥슨 역시 서브컬처 신작 출시 행렬에 가세했다.
넥슨은 일본 애니메이션풍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를 올해 2월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해당 게임은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매출 1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호성적을 거뒀는데,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이어갈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은 지브리 작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인 '제2의나라'를 통해 올해 큰 재미를 봤다.
국내에 존재하는 탄탄한 지브리 애니메이션 팬층을 흡수하며 한때 '제2의 나라'는 매출 순위 차트에서 꾸준히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넷마블의 매출 신장에 힘을 싣고 있다. 넷마블 매출은 '제2의나라' 흥행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27.4%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일본 대표 게임사인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일본 국민 RPG 드래곤퀘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퍼즐게임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의 일본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정식 서비스는 올해 겨울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드래곤퀘스트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만큼 NHN의 신작 역시 무난한 흥행을 거둘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NHN은 해당 게임의 일본 시장 내 성적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어 이것이 현실화할 지 여부 또한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풍 서브컬처 IP의 대중성이 부족해 우리나라 게임기업의 주력 캐시카우로 발돋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 게임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임들은 서양 판타지풍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라 서브컬처 IP 기반 게임들이 주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매출 순위 차트를 살펴보면 서양 판타지 IP 기반 게임인 '오딘', '리니지M', '리니지2M'이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서브컬처 게임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본 IP를 차용해 게임을 제작했을 때 발생하는 로열티 역시 우리나라 게임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임 제작 시 발생하는 로열티와 더불어 매출에 따른 추가적인 로열티가 발생할 수 있어 게임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독자적인 IP를 개발하는 일이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게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웹툰, 웹소설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 게임기업들이 이를 공략한다면 일본 IP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풍 서브컬처 IP 게임들이 반짝 흥행을 거둘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흥행을 장담할 수 없고 로열티를 고려하면 수익성 층면에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일본 IP들은 전 세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