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보험가입 매년 20%씩 '껑충'···생보사 "고연령 감안한 관리 방안 모색해야"

- 60세이상 고령층 신계약 창출, 연 20%씩 증가 - 시장성숙기에 가입연령 및 보장범위 확대 영향 - 고령화에 대응해 가입 및 관리 합리적 방안 모색

2021-10-19     윤덕제 기자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층의 보험가입이 증가하면서 고연령을 감안한 합리적인 관리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19일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고령화 진전에 따라 고령층의 신규 보험가입 확대와 보유계약 중 고령층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고령자를 위한 보험상품 공급과 함께 보험가입 및 계약관리에 합리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수요 감소는 현실화된 상황"이라며 "보험에 가입할 만한 사람은 거의 다 가입해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한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령자에게 가입 문턱을 낮춰 확실한 수요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상품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생명보험의 신계약은 고령자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이 가입연령 및 보장범위를 확대한 영향이다.

최근 10년간 60세 이상 생명보험 신계약 체결 건수는 연평균 19.8% 급증했다. 건강보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질병보험은 32.4% 대폭 증가했으며 종신보험도 13.4%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60세 미만의 신계약은 -2.8%로 역성장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청년층 및 중년층의 신규계약 유입이 줄어들면서 전체 보유계약 건수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유계약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7.6%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21.2%로 늘어났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연령 증가에 따른 인지능력 저하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거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소비자 피해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 소비자들의 의료보험 선택에 관한 해외 연구결과 상품 선택 과정에서의 이해력, 실행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령자일수록 본인의 경험 등을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부정적 정보는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하려는 경향이 높아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 고령층의 금융거래 상황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보험업권 전체 민원 건수와 불완전판매 민원 건수는 감소했으나 고령층은 이와 상반된 패턴을 보였다.

보험업권 전체 환산민원 건수는 지난해 91.8건으로 전년 대비 1.03배 늘었으나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환산민원 건수는 45.0건으로 전년 대비 3.49배 증가했다.

또한 불완전판매 민원 건수는 지난해에 전년 보다 줄었으나 60세 이상 고령층의 불완전판매 민원 건수는 같은 기간 2.6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고령층 보험계약 증가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에서는 다양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서는 신규가입자의 고령화와 기존 계약자의 고령화 등을 감안해 고령자 지원책을 시행하고 고령화에 따른 인지능력 저하에 대비한 임의후견제도가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프랑스 금융당국은 보험회사가 매년 계약자나 피보험자의 생존을 확인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피보험자의 사망이 밝혀진 경우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김 위원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와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품설계 단계에서부터 계약자와의 분쟁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고령층에게 적합한 상품이 추천되고 이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인구의 16.5%이며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3%가 고령인구에 속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 고령층 보험계약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