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토스뱅크 출범 열흘도 안돼 대출 ‘중단’…금융당국 증액 ‘거절’

- 올해 대출한도 모두 ‘바닥’ - 빠르면 ‘내년 1월 초’ 재개

2021-10-14     노설희 기자
토스뱅크가

파격적으로 출발한 국내 인터넷은행 3호 토스뱅크가 파격적으로 대출 문을 닫았다. 연내 대출 한도(5000억 원)를 열흘도 안돼 다 소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 대출 한도의 66%를 소진했다. 14일 오전 나머지 한도 33%가 한 시간도 안돼 바닥을 보인 것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대출 한도가 2000억 원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을 향해 대출 한도를 8000억 원으로 늘려 달라는 요청을 했다. 금융당국은 이를 거절했다.

토스뱅크는 14일 오후 대출 일시 중단을 알렸다. 정부의 가계대출 안정화 대책에 따른 조치라 밝히며 내년 1월 초 서비스를 재개하겠다 설명했다. 대출 중단된 상품으로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사잇돌 대출 ▲비상금 대출 등이다.

금융권 일각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은 하루도 안돼 ‘대출 중단’이라는 현실로 나타났다.

사전신청 170만 명 고객에게는 전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18일부터는 사전 신청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고객이 토스뱅크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토스뱅크는 그동안 55만 명에게만 서비스를 오픈했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고, 시장의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며 “여러 사업적 제약 속에서도 고객이 가장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대고객 오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