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대출 잠그나…닷새째 신규 가입 ‘중단’ 조치
- 대출 한도 ‘60%’ 소진, 속도 조절 위한 조치 - 금융당국에 중·저신용대출 총량관리 제외요청
직장인 A씨는 수시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본인의 순서를 확인한다. 토스뱅크 사전 신청 대기번호 얘기다. “친구를 초대하면 대기번호를 앞당길 수 있다해서 열심히 주변 지인에게도 알렸지만 여전히 40만번에 가까운 순서다”라며 “계좌 개설 한번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토스뱅크의 파격적인 대출 상품을 기대하고 신청했지만 결국 이용하지 못했다. “토스뱅크의 중금리대출 출시만 기다렸다 신청했는데, 기다리는 시간만 2주가 넘게 걸렸다”라며 “필요한 시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도 관건인데, 결국 기다리다 지쳐 다른 곳에서 받았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토스뱅크에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출범하자마자 친구 추천을 내세워 대기순서를 앞당기는 ‘새치기 논란’이 일어났다. 인터넷은행에서 대기번호표 등장은 유례없는 일이다. 대출심사를 받은 이용자도 생각보다 대출금리가 높다는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젠가 순번이 돌아와도 이번엔 대출 한도가 문제다. 토스뱅크는 출범 사흘만에 대출 한도(5000억 원)의 40%(2000억 원)를 소진했다. 현재는 60%까지 소진한 상태다. 대출 쏠림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 안에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신규 가입마저 막았다. 오픈 특수를 맞자마자 닷새째 문을 걸어 잠근 상태다.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연 2% 예금통장’ 사전 신청자는 약 166만 명, 그 중 현재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45만 명에 불과하다. 대기자만 121만 명이고 이들은 토스뱅크가 서비스를 재개해야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규제를 준수하는 입장에서 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한시적으로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을 향해 ‘중·저신용대출 총량 관리 제외’를 요청했지만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이미 토스뱅크가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예외적으로 한도를 늘려준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