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성희롱 논란에 날벼락...불매운동 번지나

직장인 커뮤니티에 엔씨 성희롱 폭로글 올라와 차기작 '리니지W' 출시에 제동 걸릴까

2021-10-08     박금재 기자
리니지W

엔씨가 초대형 악재에 휩싸였다. 사내 성희롱 논란이 일어나며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것이다.

해당 논란의 피해로 퇴사한 여직원이 3~4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분노한 유저들 사이에서 엔씨 게임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날 지를 놓고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엔씨 엔터사업실 내 성희롱 사건 폭로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발생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엔씨 엔터사업실 내에서 성희롱 사례로 ▲부하 여직원을 고의로 야근시키고 본인 차로 태워서 귀가 ▲머리 쓰다듬거나 목 뒤 만지기 ▲조언해 준다며 새벽까지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여직원하고 술자리 가지려고 하기 ▲상위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소문내기 ▲일부러 단둘이 회의 또는 식사 유도 등이 거론됐다.

글쓴이는 "성희롱 피해로 퇴사한 여직원만 3~4명 이상 된다"면서 "여직원만 계속 퇴사 중인데 위에서도 알면서 자기들 책임 피하려고 여직원들 퇴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엔씨 측은 해당 이슈를 놓고 엄격한 기준을 갖고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엔씨에 대한 부정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엔씨의 '리니지W' 출시에도 적색등이 켜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엔씨는 오는 11월 4일 글로벌 시장에서 신작 '리니지W'를 출시할 예정인데, 현재의 성희롱 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신작의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 역시 성추문 사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사내에서 성추문 사실이 밝혀지며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디아블로 이모탈' 등 다수의 신작 출시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e스포츠 분야에서도 '오버워치 리그'의 많은 스폰서가 후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연출된다면 엔씨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작 출시 일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한편, 논란의 중심인 엔터사업부가 진행하는 글로벌 케이팝 플랫폼 '유니버스' 역시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유니버스'는 주로 아이돌과 협업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이미지 관리에 민감한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엔씨의 이미지가 추락을 거듭한다면 거리두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엔씨를 상대로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성희롱 사태에 실망해 엔씨의 게임을 접겠다는 유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기로 엔씨가 특히 여성 유저들에게 민심을 크게 잃었다고 바라보고 있다.

엔씨가 이번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논란의 중심이 된 당사자를 엄중히 처벌하는 한편 유저들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블리자드의 경우 논란을 일으킨 개발자가 퇴사하고 관련자의 이름을 딴 '오버워치'의 캐릭터 이름을 바꾸는 등 다각도로 유저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게임기업으로 불리는 엔씨에서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며 유저들 사이에서 게임업계 전반에 대해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면서 "차기작 '리니지W'의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