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카카오·네이버 '시장지배력·기술독점' 우려↑···"향후 3년은 빅테크와 공존 예상"
- 보험연구원, 생·손보 CEO 39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 2023년까지 코로나19 지속 예상, 시중금리는 상승추세 - 장기전략과 현안 이슈 대응의 적절한 균형감 유지 필요
보험회사 CEO들은 카카오·네이버 등의 보험시장 진입 시 시장지배력 남용과 데이터 및 기술 독점 문제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력은 오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으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보험회사 CEO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7월 총 42명의 보험회사 CEO 중 39명(생명보험 23명, 손해보험 16명)을 대상으로 현재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미래 전략 및 정책적 요구 등에 대해 조사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보험회사들은 디지털화를 무기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영역에서는 건강보장을 확대하는 생존전략에 관심이 많았다"며 "보험회사는 장기생존전략과 함께 다양한 이슈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둘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은 커졌으며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디지털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 등 새로운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보험사 CEO들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경제·사화적 환경변화에 대응해 장기적인 전략 구상과 보험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보험사 CEO들은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경우 향후 3년 내에는 특정영역에 국한된 경쟁력으로 기존 보험사와 공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항목 중 '기존 보험회사와 공존하며 경쟁'이 61.5%, '특정상품 및 세대에 국한한 시장 점유' 28.2%로 대부분의 CEO들은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디지털 플랫폼의 보험시장 진입 시 시장지배력 남용과 데이터 및 기술 독점에 대해서는 감독상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대해서는 오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가 정상화되면 보험산업의 성장성 회복을 기대했다. 시중금리는 대부분의 CEO들이 소폭의 상승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SG 항목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중요하게 여겼다. 보험산업이 사회안전망의 일부로 사회적책임에 대한 요구가 큰 특성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손해보험 CEO는 상대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높았다. 이는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보험종목이 많고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기업에 대한 담보축소 등 구체적인 행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제고 노력에 대해선 46.2%의 CEO가 '노력하고 있음'을 답했으나 '다소 미흡함'도 23.1%를 차지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상당했다.
MZ세대의 부상이 향후 2~3년 내 보험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는 세대변화의 영향이 점진적으로 장기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생명보험 CEO들은 MZ세대의 생활패턴과 가치관이 개인 생명보험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향후 주력 상품전략으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개인 보장성보험을 꼽고 있으며 신사업 분야 또한 건강관리서비스, 간병 및 요양 서비스 등 건강과 관련된 사업영역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보험회사는 건강보험, 종신보험, 변액보험, 연금보험 순으로 보장성보험 영역이 여전히 주요 상품전략으로 유지될 것이며 손해보험회사는 주력 상품으로 장기인보험이 가장 많았고 기업종합보험, 자동차보험이 일부 선정됐다.
내년까지 보험회사 CEO들이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는 디지털 전환,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 IFRS17 및 K-ICS 선제적 대응, 신상품 개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