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진출 노리는 게임빌, 자체 IP 경쟁력 확보는 숙제

위메이드 '미르4' 벤치마킹 예상돼 신생 IP 발굴 성공해내야

2021-09-30     박금재 기자
게임빌이

게임빌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 가운데, 그 속내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게임빌이 향후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게임빌 내에 K-콘텐츠 기반의 NFT거래소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이 구성됐으며, 자체 개발 게임 역시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게임빌의 행보를 놓고 위메이드를 벤치마킹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자체 암호화폐인 위믹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흥행시키며 단기간에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때문에 게임빌 역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게임빌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게 된다면 코인원과 협업을 이뤄내며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높다.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방식의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게임 내 재화로 쓰이는 암호화폐의 활용성을 높인 뒤 코인원에서 이벤트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위메이드 역시 빗썸에서 '미르4' 글로벌 런칭 및 업데이트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게임빌이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에 쓰일 암호화폐를 직접 발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암호화폐 개발을 위해서는 긴 개발기간과 큰 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출시가 시급한 게임빌 입장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암호화폐와 자사 게임의 결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에 앞서 게임빌의 빈약한 IP 경쟁력을 약점으로 꼽는 업계 관계자들도 존재한다.

위메이드의 '미르'와 달리 게임빌에게는 아직 MMORPG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춘 IP가 없어 호성적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생 개발사 인수 및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게임빌은 IP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은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킹미디어'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방치형 무협 RPG '무림백수'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굴한 신생 IP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빌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나설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들만한 IP를 발굴해내는 것이 선결과제"라면서 "활용성 높은 암호화폐를 선정해 게임에 결합하는 일 또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