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아이오닉7'에 LG아닌 SK 배터리 탑재..."공급사 다변화로 위기 대응?"

-SK이노, 아이오닉 7 배터리 공급...LG엔솔보다 많아 -배터리 화재 및 리콜 등 위기관리 차원 가능성

2021-09-23     정은지 기자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 현대자동차가 선보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7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SK이노는 현재 아이오닉 5에도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3차 물량 공급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아닌 SK이노가 수주를 따낸 것과 관련해 현대차의 '배터리 공급사의 다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항구 자동차 성장동력산업 연구센터 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공급망의 문제다. 현재 배터리셀의 화재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고 있다" 며 "실제 기업의 속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안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여러 업체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이오닉 7 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보급사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며 "공식입장은 아니다. 배터리 공급사나 스펙 등에 관해서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될 때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는 현대차가 최근 발주한 아이오닉 7 배터리 물량을 따냈다. 

아이오닉 7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3차 물량 배정에서 빠졌던 모델로 이번에 별도 발주가 이뤄졌다. SK이노는 지난 3차때도 CATL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반면 LG엔솔이 따낸 2차 공급물량은 3차 물량보다 적다.

아이오닉 7은 E-GMP가 적용되는 세 번째 전기차이자 첫 대형 SUV다. 지난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실루엣이 최초 공개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는 연내 아이오닉 7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한 E-GMP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이오닉 5는 8월까지 누적 기준 국내에서 1만2484대, 해외에서 1만8966대 판매되며 전기차 1위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급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가 2024년부터 생산할 전용 전기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두 회사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합작공장은 2023년 완공되며 2024년부터 생산될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셀을 공급한다. 생산물량은 차량 15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연간 10GWh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도 E-GMP 물량 중 일부를 수주했다. 현대차가 내년에 선보일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현대차와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안전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르면 2027년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현대차와의 협업을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