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 일본서 얼마나 잘 나가나 살펴보니...
일본은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결코 가깝지 않은 나라다. 최근 쿠키런 킹덤이 일본에서 인기 1위를 달성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진출한 한국 게임의 순위를 파악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고, 중국게임에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번 터지면 대박이라는 인식 속에 국내 게임사들의 일본 마켓 진출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23일 12시 기준 애플스토어에서는 NHN의 디즈니썸썸, 넷마블의 제2의나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매출 순위 각각 18위, 33위, 80위, 87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중 디즈니썸썸은 NHN이 아닌 일본 회사인 ‘라인’으로 되어 있어 한국게임의 일본 애플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는 33위인 제2의나라가 된다. 구글스토어에서도 NHN의 디즈니썸썸은 매출 9위에 올라 변함없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지난 5월 기준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iOS의 비율은 30.52%이고, 안드로이드는 16.57%로 약 2배가량 애플스토어의 비중이 높다. 구글플레이 비중이 훨씬 높은 국내와는 정반대다.
구글플레이에서 태극기를 단 게임만 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매출순위 각각 30위, 38위, 75위, 98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중 넷마블의 제2의나라는 국내 구글 매출 순위에서도 7위에 올라 있는데, 일본 양대 마켓에서도 매출 순위권에 들며 가장 돋보이는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서비스 100일을 맞이한 ‘제2의 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지브리 두 회사 모두 일본회사인 만큼 현지인들의 관심이 컸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을 지난 4일 일본에 출시했다. 현재 구글 인기순위 2위 애플 순위 5위를 차지하며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도 9월 들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달 전 64,500원에서 현재 3배 가까이 상승한 18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웹젠의 뮤 아크엔젤은 유조이를 통해 일본에서 서비중이다. 이 타이틀은 최근 일본 애플스토어 인기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다가 3위로 내려앉았다. 바로 뒤를 이어 슈퍼박스의 드랍더 넘버: 머지 퍼즐이 일본 애플스토어 9위를 기록 중이다. 유료게임 중에서는 게임코스터의 던전메이커와 키위웍스의 마녀의샘이 100위권에 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 게임 대비 한국 게임의 일본 시장 내 위치다. 일본 애플스토어 매출 순위만 보면 태극기를 단 게임은 3~4종에 불과하지만 중국 오성홍기나 홍콩 국기를 단 게임은 3위 미호요의 원신, 11위 넷이즈의 황야행동, 16위 37게임즈의 퍼즐앤서바이벌, 17위 요타게임즈의 마피아시티 등 20여개가 넘는다. 한국에 비해서 약 5배 이상 많은 숫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킹덤을 시작으로 국내 중소 게임사의 일본 진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출시한 베스파의 '타임디펜더스'는 일본 구글 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원 균열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을 넘나들며 세계를 수호하는 개성만점의 다양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엔픽셀의 '그랑사가'도 일본 예약 100만명을 돌파하며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출시 국내 게임 중 100만명을 돌파한 게임은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M' '리니지2 레볼루션' '데스티니 차일드'뿐이다. 엔픽셀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30일부터 시작되는 '도쿄게임쇼 2021'에 참가해 일본 현지내 마케팅에 적극 나설계획이다.
'그랑사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멀티플랫폼 MMORPG로, 개성 있는 캐릭터와 살아 움직이는 무기로 수집과 성장의 재미를 극대화했으며, 콘솔급의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 몰입도 높은 스토리, 호쾌한 액션이 특징이다.
넵튠과 자회사 마그넷이 공동 개발하고 日 라인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보드 게임 ‘초대부호(超大富豪)’도 일본에 출시되어 애플스토어 무료 6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윷놀이나 고스톱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놀이 문화 중 하나인 ‘대부호(大富豪)’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개발한 초대부호는 대부호의 플레이 규칙을 기본으로 하되 스킬과 아이템이 더해져 또 다른 차원의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넥슨이 서비스했던 '린: 더 라이트브링어'의 리소스 인수 후 원작에 새로운 요소들을 빼고 더하면서 새로운 게임으로 가다듬어 새롭게 태어난 팡스카이의 '베스트리아 전기'도 24일 일본시장에 선보인다. '베스트리아 전기'는 세상을 구하는 열쇠 '린'을 위해 길을 떠난다는 동화 같이 감동적인 스토리의 액션 RPG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동화 같은 이야기'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 길이 막힌 상황에서 중소게임사에게 일본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동남아 진출하는 것 대비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중국 게임사들의 전략을 면밀히 살펴 제대로 된 현지화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