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성난 민심' 속 '리니지2M' 러시아행 왜 택했나
'리니지2M' 올해 하반기 러시아 출격 현지화 관건...BM 변화 꾀할까
엔씨가 그 어느 때보다도 부정적 여론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대표 게임인 '리니지2M'을 러시아에 선보이는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는 올해 하반기 '리니지2M'을 러시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지난 8일 '리니지2M'의 러시아 티저 페이지를 공개하며 공식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OST 오케스트라 영상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러시아 진출을 택한 것을 놓고 악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엔씨 게임들에 사용되고 있는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 이에 대한 개선을 진행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펼치는 것은 국내 유저들에게 더욱 큰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서구권 유저들에게는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BM이 먹혀들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모바일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MOBA 장르인 '히어로 워즈'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아래를 FPS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해당 게임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 게임들이기 때문에 '리니지2M'이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엔씨가 '리니지2M'를 러시아 시장에서 선보이는 것을 놓고 '리니지W' 출시에 앞서 전초전을 벌일 계획을 세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W'에 기업의 명운이 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리니지W'의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만큼 '리니지2M'을 서구권 공략의 테스트베드로 삼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리니지2M'의 운영 방향을 놓고서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리니지2M'의 BM에 대대적 수정을 가해 서구권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국내 유저들의 여론을 고려해 BM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리니지2M'이 러시아 유저들의 취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큰 흥행을 이뤄낼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서구권 유저들은 중세 판타지풍의 MMORPG에 대해 큰 선호를 보내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서비스되는 게임 가운데서는 이와 같은 게임이 부재해 '리니지2M'에게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 게임 시장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은 2019년 기준 20억 달러(약 2조3400억원)의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를 놓고 러시아가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신시장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러시아 시장 공략에 성공한 우리나라 게임기업은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리니지2M'이 성공적으로 시장 안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현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은 현지 제작 게임 또는 현지화가 잘 된 게임을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리니지W'의 글로벌 출시에 앞서 '리니지2M'을 러시아 시장에 선보이며 서구권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할 것"이라면서 "엔씨가 '리니지2M'의 BM 측면에서 러시아 출시와 함께 변화를 꾀할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