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테슬라봇' VS 상용화 단계 현대車 '로봇犬 스팟'..."사회문제만이 걸림돌"
-머스크 테슬라봇 개발 발표에 업계 술렁...활용 가치는? -사람 대신 지루하거나 위험한 작업 가능....자동차 수리나 쇼핑 대신할 것 -보스턴 다이내믹스, 두 발이나 네 발로 걷는 로봇 기술력 높아 -美경찰, 로봇犬 순찰 이용 논란...사회문제부터 해결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봇'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로봇 연구의 결실을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족 보행 로봇인 '아틀라스'를 활용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점프와 구르기 등 고난도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높은 곳을 오를 땐 팔을 움직이며 중심을 잡기도 한다.
이전 버전보다 개선된 점은 '아틀라스'가 카메라 앞의 물체를 인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로봇의 행동 하나 하나를 개발자가 미리 프로그래밍 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직까지 일상에 들어온 로봇은 식당의 서빙로봇과 같은 단순한 로봇이다. 서빙로봇은 목적지까지 다녀올 뿐 그릇을 소비자에게 전달하지도 못한다. 이런 부분들은 섬세한 부분이기 때문에 더 섬세한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현대차그룹이 집중하는 부분은 휴머노이드가 특수 영역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현재 택배 분류와 같은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성이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쇼핑을 대신하는 로봇'은 온라인 쇼핑몰이 일상화 된 시점에서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수리'와 같은 단순 노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온갖 자동차 설비 기술을 휴머노이드가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보다는 자동차의 구조를 단순화 하고 고도의 모듈화를 통해 의장라인의 자동화율을 높이는 것이 빠르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한 유튜버와의 대담에서도 해당 부분과 관련해 "인간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로봇에게 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테슬라의 '테슬라봇'에 대해 "원래 일론 머스크가 행동보다 말이 앞선 사람이다. 로봇이라는 분야가 새로운 먹거리인건 확실하기 때문에 말을 먼저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5년 이내로 로봇은 본격적으로 우리 삶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일등 공신은 로봇개 '스팟(Spot)'이다.
미국 하와이 주(州) 주 호놀룰루 경찰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을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숙자 발열 검사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AP통신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놀룰루 경찰국은 호놀룰루 공항 인근에 마련한 시 노숙자 쉼터에서의 코로나19 예방 발열 검사를 위해 '스팟'을 도입했다. 경찰국은 이를 위해 연방 전염병 구호 자금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투입했다.
호놀룰루 경찰국은 '스팟' 도입을 위해 이미 올 초 언론 시연행사를 펼쳤다. 노숙자 쉼터에서 노숙자들이 식사를 하는 사이 체온을 측정해 경찰관과 보호소 직원, 주민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였고 참가자들의 큰 거부감 없이 시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특정 장소에서 공적인 목적으로만 쓰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등과 관련한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로봇 개의 특성상 언제든 노숙자에 대한 발열 측정 외 다른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미 뉴욕에서는 '스팟'이 한차례 순찰 및 조사임무에 투입됐으나 로봇이 사람을 감시하고 공격함으로써 시민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른바 '불편한 계곡'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난 4월 로봇 경찰견 임대 계약이 종료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로봇의 활용 범위가 함께 성숙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들의 반발로 로봇 사용이 종료되기는 했지만 사회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을 뿐 기술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부분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테슬라나 현대차그룹 등 기업들이 선도적인 기술 기업 이미지를 확보하고 미래 방향성에 로보틱스 개념을 추가하는 이유는 해당 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높아 미래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하며 올해 444억 달러(약 51조7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 달러(약 206조2600억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력 향상과 함께 도심항공교통(UAM)에도 공을 들이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중이다.
UAM부문의 경우 승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형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6월 서울시와 체결한 'UAM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 위한 업무협약'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UAM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항공안전기술원과도 협력을 통해 UAM 기체 및 인증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자율주행 부문의 경우 내년부터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했고, 내년부터 양산차에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