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시중은행-빅테크 밥그룻싸움에 표류... "소비자 편익은 어디에?"
- 은행 vs 빅테크 플랫폼 경쟁… 금융 서비스 혁신=소비자 편익?
정부가 오는 10월 출시 예정으로 추진했던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이 결국 통합작업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주도의 플랫폼에 시중은행들이 참여하기를 거부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받는 갈아타기 서비스는 반쪽짜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대 시중 은행(KB국민·우리·하나·신한·NH농협)은 빅테크진영이 주도하는 대환대출 서비스에 불참을 선언했고 이에 보조를 맞춰 난달 중순 금융위윈회은 사실상 은행권의 독자적인 플랫폼 출시를 허가했다.
빅테크 진영과 시중은행 진영간 밥그릇싸움을 벌이면서 결국 최대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 안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 왜 독자 플랫폼 구축 추진하나?
당초 대환대출 플랫폼을 앞두고 은행권의 볼멘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이들 은행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할 경우 은행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사업이 빅테크 플랫폼 종속될 가능성이 크고 더불어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대출 분야에서만큼은 빅테크에 비해 정보 우위가 있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게 금융당국이 해야 할 일인데 오히려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단일 플랫폼만 허용하려던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은행권의 결단으로 오는 12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플랫폼을 출시, ‘공공 플랫폼’을 표방하며 장기간 고객과의 신뢰성을 강화해 은행권만의 특화된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금융위원회 ‘대환대출 플랫폼’ 시중은행을 배제 하고라도 예정대로 출범
은행권의 독자적인 행보에도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 예정대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카드사,제2금융권 등의 참여도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의 불참에도 빅테크 관련 기업은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윈회는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10여 개 핀테크 기업 중 실제 사업을 이끌 업체 2~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중은행과는 달리 지방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지역에 국한되어 있는 지방은행의 경우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전국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수요를 넓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엇갈린 이해 속 소비자 편익이라는 본래의 취지는 퇴색
대환대출 플랫폼의 본래 취지는 고객이 여러 은행을 방문해 창구에서 복잡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한 플랫폼에서 금리를 쉽게 비교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 금융권이 참여해 범위가 넓어져야 소비자의 편익이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좁혀지지 않은 의견 충돌로 난항을 겪으며 각자의 도생만을 꾀하는 동안 소비자는 배제됐다.
은행권은 이미 뱅크월렛, 뱅크사인 등과 같은 통합 금융 서비스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며 실패를 경험했었다.
한 소비자는 "진통 속에 등장할 각자만의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소비자의 편익 확대가 아닌, 본질이 흐려진 반쪽 짜리 플랫폼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소비자 입장에서 너무 불편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