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주사 ‘SK스퀘어’ 공식 출범 확정...‘통신-탈통신’ 두마리 토끼 잡는 SK그룹 전략은?

-SKT, 통신사-지주사 지배 구조 개편으로 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신설...11월 공식 출범 -SK스퀘어, 반도체 분야 공격적 M&A 추진 및 ICT·콘텐츠 등 대규모 투자 진행 방침 -SK텔레콤, AI 기반 구독마케팅·메타버스 및 B2B 사업 중심 신성장동력 발굴 나설 것

2021-08-18     고명훈 기자
SK스퀘어.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한 지주사의 이름을 ‘SK스퀘어’로 정하고 오는 11월 공식 출범할 것을 선언했다.

새롭게 설립된 SK스퀘어는 통신 영역에 더 매진할 SK텔레콤과 역할을 완전히 분리해, ICT 및 반도체 분야의 투자 영역을 확대할 투자전문법인으로서의 임무를 맡게 된다.

이번 사업 구조 개편을 두고 SK텔레콤이 ‘탈통신’ 사업 방향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한 ‘새 판’을 짜고자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동통신 시장 전체가 새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다 보니 이전부터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영역까지 역량을 투여하는 작업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라며, “SK텔레콤의 이번 지배 구조 개편 역시 이러한 탈통신 트랜드로 가는 과정 중에 하나로 보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제 새 판은 마련됐다. SK텔레콤을 통신사와 지주사로 분리한 SK그룹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통해 기존 통신사업과 더불어 반도체와 ICT 영역까지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계획을 최종확정하고, 11월 1일 존속회사인 SK텔레콤과 신설회사인 SK스퀘어로 공식 출범한다.

출범 이후 SK텔레콤은 통신 기반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SK스퀘어는 반도체 및 ICT 투자 영역을 전담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이 확정될 시 신설회사인 SK스퀘어가 그간 SK텔레콤이 여러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 왔던 New ICT분야를 모두 가져갈 것이며 SK텔레콤은 통신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을 맡게 된다”라며, “이번 개편으로 SK텔레콤은 통신 기반의 사업과 반도체·ICT 투자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 해 ‘SKT 2.0’ 시대라는 더 큰 미래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 반도체 분야 공격적 M&A 추진하고 ‘New ICT’ 영역 대규모 투자 펼친다

박정호

새 지주회사, SK스퀘어에 떨어진 SK그룹의 명령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래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라”이다.

SK가 말하는 ‘미래산업’이란 크게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영역을 아우른다. 새로운 기술이 거듭 등장하고 IT기기와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이 잇따라 전망되고 있으며, ICT산업이 각종 분야를 넘나들며 4차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K스퀘어는 먼저 반도체 분야에서의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이미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입지가 확고한 SK하이닉스를 통해 굵직한 글로벌 기업 인수와 투자를 경험해 왔으며, 지금도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 마무리 단계에 이른 상황이다.

SK스퀘어 공식 출범 이후 이보다 더 활발한 투자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를 통해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기존 메모리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도록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l

더불어 앱마켓,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SK텔레콤이 그간 자회사를 통해 추진해 온 다양한 ICT 포트폴리오 영역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마다하지 않을 방침이다. 원스토어,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영역이 모두 SK스퀘어로 편입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를 현 기준 26조원의 세 배 수준에 달하는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며, 이와 함께 각 신사업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스퀘어 초대 CEO로 선임될 예정인 현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이사는 “새롭게 출범하는 SK스퀘어는 글로벌 ICT 투자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반도체 등 미래 핵심산업을 진흥하고 생태계 활성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이 가야할 길...“AI·디지털 인프라 기반의 신성장동력 사업”

기존 자회사로 있었던 커머스와 보안, 앱마켓 등 영역이 빠져나간 SK텔레콤은 앞으로 5G 시장을 선도할 통신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되,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박정호 대표가 꼽은 SK텔레콤의 신성장동력 사업은 크게 AI 기반의 구독마케팅과 메타버스, 디지털 인프라 기반의 B2B 사업으로 나뉜다.

올 6월 SK텔레콤이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EO 세미나에서 박 대표는 “기업분할 후 존속회사를 인공지능과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구독마케팅 및 메타버스 사업, B2B의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와의 합작 운영 OTT인 웨이브, 음악 서비스인 플로 등을 통해 구독경제 사업에서 제법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2500만명에 이르는 자사의 이동통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더 다양한 구독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메타버스 시장 선점이 디지털 ICT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5G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아바타가 가상 스튜디오에서 미팅을 하는 ‘버추얼 밋업’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 영역에선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관리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키우면서 B2B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