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할 수 없는 무알코올 맥주... 온라인과 혼술 문화 덕에 급성장 중

7200만캔 팔린 ‘하이트제로0.00’... 올해 상반기 매출 50% 성장 롯데칠성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점유율 30%로 업계 2위 수성 후발주자 오비맥주 '카스 0.0'... 온라인에서 200만 캔 판매 돌파

2021-08-10     양현석 기자
왼쪽부터

 

술꾼들 사이에서 '가짜 맥주'라며 무시받던 무알코올 맥주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주류 매출이 줄어들면서 혼술 문화가 대두되자,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맥주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기 위한 대체품으로서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또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닌 음료로 분류돼 온라인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실제 이커머스에서는 무알코올 맥주의 주문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음료로 분류되기에 국내 맥주 3사 중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자회사 또는 음료 사업부에서 해당 제품을 출시 유통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10일 "일반 맥주와 무알코올 맥주는 마케팅이나 유통방식이 꽤 다르다"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음료 자회사 또는 사업부가 있기에 일찍부터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진입해 시장을 형성했으나, 오비맥주의 경우 음료를 취급하지 않아 시장 진출이 늦어진 감이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13억원대에 불과했던 2012년 대비 15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맥주 브랜드 외에도 수입 맥주 브랜드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3~4년 안에 2000억원 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국내보다 3년 일찍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이 형성된 일본의 경우 기린을 필두로 산토리, 아사히, 삿뽀로 등에서 동시에 신제품을 출시, 시장에 참여한 결과 4년 만에 출고가 기준 70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됐다. 현재 일본 시장은 8500억원 수준으로, 일본 전체 맥주 시장의 약 4%에 달한다. 맥주의 본고장이라는 독일은 무알코올 시장이 전체 맥주 시장의 8%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선두주자는 '하이트제로0.00'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다. 각각 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칠성음료에서 생산된다.


'하이트제로0.00', 60% 점유율로 1위... 하반기 두배 성장 기대 


먼저 '하이트제로0.00'는 일찍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친 하이트진로음료에서 2012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현재 60% 안팎의 점유율로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중 최초로 올프리(All Free) 콘셉트를 채택, ‘하이트제로0.00’의 맛과 디자인 등을 전면 리뉴얼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리뉴얼된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은 물론 칼로리, 당류, 나트륨이 제로이면서 라거 맥주 맛을 살리고 본연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목젖을 때리는 시원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체당을 사용해 칼로리 제로를 표방하는 일부 탄산음료와 달리 설탕과 대체당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순수 제로칼로리 제품으로서 맥주뿐만 아니라 고칼로리 고당류 탄산음료의 대체 수요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는 국내 대표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성장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분기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올 1,2분기 판매액은 각각 39%, 57% 증가했다. 특히 음료업계 여름 성수기라 할 수 있는 6,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급증하며 하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세가 기대된다. 

2012년 11월 출시된 '하이트제로0.00'은 누적 판매량 7200만캔을 돌파했고, 특히 7월 들어 월 240만캔을 판매하면서 매월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상반기 매출 50% 상승... 점유율 2위 고수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역시 상반기 매출이 50% 가량 성장했다. 

9일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상반기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전체적인 상승세에 힘 입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성장세도 높았다"라면서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전년 대비 약 50% 가량의 매출 상승이 있어 시장 점유율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에 출시돼 3년만인 2020년 디자인 리뉴얼 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만들어진 무알코올 음료로 알코올 함량 0.00%에 당류 0g, 30kcal의 저칼로리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가볍게 혹은 취하지 않게 즐기려는 음주 트렌드 변화와 음주운전 처벌 강화, 탄산음료 대용으로 숙취없이 맥주의 쌉싸름한 풍미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 욕구 증가에 주목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맥주 제조공정 중 효모가 맥즙 내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 단계를 거치지 않는 비발효 제조공법이 적용됐으며, 수차례 여과 공정을 거친 농축 맥아 엑기스에 100%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맥주 특유의 풍미를 담아낸 무알코올 음료다. 


후발주자 '카스 0.0', 쿠팡에서만 온라인 누적 판매 200만캔 돌파


국내 맥주 3사 중 가장 늦은 2020년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한 오비맥주는 '카스 0.0'으로 쿠팡 누적 판매량 200만 캔을 돌파했다. 

200만 캔 판매는 쿠팡에 첫 입점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7월 중순까지의 누적 판매 수치로 쿠팡 단일 채널 판매량만 집계한 것이다. 카스 0.0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 진입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맥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다. 카스 0.0는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음료지만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자랑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구매 가능하고, 집에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카스 0.0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오비맥주는 카스 0.0의 품질력으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을 선도하며 소비자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알코올 맥주는 주세법 상 알코올 함유량 1% 이하를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일부 수입 브랜드 무알코올 맥주는 0.5% 가량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으며,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은 사람은 많이 마실 경우 음주운전 단속에도 적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