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코로나에도 전기차 수요는 급증···보험사, "전기차 사고에 대한 추가적 리스크 평가체계 필요"

- 전기차시장 급증으로 관련 상품 개발·출시에 적극적 경향 - 전기차만의 시스템 복잡성 등 추가적인 리스크 평가 필요 - 리스크 변화에 대비해 클레임 처리 능력 및 프로세스 검토

2021-07-23     윤덕제 기자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사고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클 수 있어 보험사들은 전기차만의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보험연구원 김유미 연구원은 "전기차는 폭발과 화재 등에서 내연기관차보다 위험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있어 제조업체의 책임 소재 파악도 어렵다"며 "보험사는 기존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고 있지 않는 전기차만의 추가적 리스크 평가 및 클레임 처리 능력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관련 보험상품 개발·출시를 검토해 왔지만 그간 전기자동차의 높은 손해율로 인해 적극적 행보는 보이지 못했다"며 "최근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 등 새로운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고 인프라 구축이 빨라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300만 대로 전년대비 41%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4.6%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관련 소비지출 역시 전년대비 50% 증가한 12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정부지출은 140억 달러로 전년대비 25% 늘었다.

국내 전기차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6월 발표된 국내 완성차업계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전기승용차 내수 판매는 1만23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발표자료에서는 올 상반기 국내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는 17만3147대로 전년동기 11만 1307대와 비교하면 55% 가량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는 고려하지 않았던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폭발·화재 위험성, 소프트웨어 오류,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은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불안정성으로 내연기관차보다 폭발·화재 위험이 높고 고가의 전자제품 사용으로 인해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도 큰 편이다.

아울러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장착돼 있고 노면으로부터 차량 하부까지의 높이가 높지 않아 과속방지턱, 비포장도로 등 주행 환경에 따라 배터리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의 불안전성과 전자제어장치(ECU), 센서 등 전자제품으로 인한 수리비 상승으로 경미한 사고에도 내연기관차보다 사고 피해 규모가 크고 리스크 측정이 어렵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원으로 일반자동차의 평균수리비 143만원 보다 평균 15% 높았다.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 2000만원을 넘어선다. 이에 대형 손해보험사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113%로 적정손해율보다 18~35%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김 연구원은 전기차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이 복잡하게 결합돼 있어 문제 발생 시 원인 파악이 어려울 수 있고, 제조업체의 제조물 책임이 하드웨어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위탁생산업체로 확대됨에 따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전기자동차보험 상품은 5곳의 손해보험사에서 판매 중이다.

DB손해보험이 지난 2017년부터 전기차 전용상품을 내높으며 꾸준히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해상도 지난 3월 전기차 전용상품 출시로 최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3곳은 특약형태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