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이 기획하면 맥주도 다르다... 편의점 수제맥주 전쟁에 세븐일레븐·배민 참전
세븐일레븐·오비맥주·배민 콜라보한 수제맥주 '캬' 출시 임박 중소 수제맥주 제조업체들 "OB와 배민 결합 위협적" 배민, "협업으로 제품 기획 디자인만 수행"... 맥주시장 진출 부인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기획하고, 오비맥주가 제조하며, 세븐일레븐이 유통하는 콜라보 수제맥주 '캬'가 나와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에 더욱 불을 붙일 전망이다.
CU가 편의점 중 단독 유통하는 '곰표맥주'의 히트 이후, 편의점 단독 수제맥주 출시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디자인과 기획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배민이 참여한 이번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캬'가 어떤 반응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배민 등 플랫폼 기업과 OB맥주 등 대형 업체들이 참여해 편의점 수제맥주 PB상품을 내놓자 대부분 중소규모인 수제맥주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이 기획 및 디자인하는 수제맥주 ‘캬’는 세븐일레븐이 유통하고, 제조는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가 맡기로 했다.
KBC는 오비맥주의 양조기술연구소와 이천공장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제맥주 전문가들과 합작 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6월 1일 만들어졌다.
배민은 지난 2017년 O2O(Offline to Online) 마케팅의 일환으로 세븐일레븐과 업무협약을 맺고 PB상품을 출시해왔다. 세븐일레븐과 협업을 통해 출시한 ‘컵커피 시리즈’ 등 호조에 힘입어 이번에는 수제맥주 시장으로 협업의 대상을 넓혔다.
이미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주류 제조업체와 협업해 PB상품을 출시해왔다. 2019년 주세법 개정을 계기로 주문자위탁생산(OEM)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편의점 수제맥주 열풍이 겨우 시작 단계에 있는 중소 수제맥주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배민 같은 대형 플랫폼과 OB맥주라는 대기업 주류사가 협업하는 것에 대해 수제맥주 기업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22일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배민이 소규모 영세한 수제맥주업체를 지원하면서 함께 시장을 만드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OB맥주라는 거대한 제조업체와 배민이라는 압도적인 플랫폼이 협업하게 되면서 영세한 수제맥주업체 측에서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유통업계가 수제맥주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제맥주의 정의가 점점 모호해지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배민 측은 "배민의 수제맥주 시장 진출은 확대해석"이라며,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부인했다.
22일 배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제품은 세븐일레븐과 협업을 통해 디자인 등의 일부 작업만 진행한 것일 뿐, 수제맥주 시장에 플레이어로 뛰어든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