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밀레니얼세대, 불안한 은퇴준비에 높은 수익률만 추구, 왜?···"장기적 안목의 부채관리와 위험분산 필요"
- 밀레니얼세대, 자산축적 기회 적고 고용안정성 낮아 - 은퇴준비 위한 적극적 투자는 바람직하지만 부채관리와 위험분산 필요 - 자산포트폴리오에 안전자산 포함, 은퇴시점 늦추고 현금흐름 확보도 대안
밀레니얼세대는 은퇴준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은퇴자금을 쌓기가 어렵고 생존기간도 길어 더 많은 은퇴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의 밀레니얼세대가 높은 수익을 위해 가상화폐나 밈(Meme) 주식을 선호하고 있어 자산관리 전략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보험연구원 변혜원 연구위원은 "20·30대는 자산축적이나 은퇴준비에 관심이 높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자산 또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다"며 "밀레니얼 세대가 은퇴준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부채관리와 위험분산 측면에서 자산관리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세대는 부모세대의 소득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초저금리 상황에 직면하면서 은퇴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직면했다"며 "단기간의 높은 수익률을 위해 직접투자나 해외투자를 선호하는 경향도 이해되지만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 퇴직연금 등 최소한의 안전자산도 담을 것"을 제안했다.
20~30대에 해당하는 밀레니얼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등 이전 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이전 세대의 가장 중요한 저축목적이 자녀, 노후대비 등에 대한 대비인 반면 밀레니얼세대는 부채상환과 자산마련이 가장 중요한 저축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직면한 환경이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세대와 비교할 때 경제성장률은 낮고 자산축적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또한 취업이 늦춰지면서 주된 일자리에서 근무기간도 짧아졌고 고용안정성도 낮은 편이다.
부모세대의 취임 초창기인 지난 1980년 정기예금 금리는 18.6%, 1990년에는 10% 수준이였지만 현재 저축성수신금리는 1%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취업포털 인쿠르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은 30.9세로 지난 1998년 25.1세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또한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이 예상하는 본인의 퇴직연령은 49.7세로 조사돼 예전에 비해 근무기간도 상당히 짧게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밀레니얼세대는 부모세대보다 은퇴자금 축적은 더 어렵지만 은퇴 후 생존기간도 길어 은퇴자금이 더 필요해 은퇴준비는 더욱 중요해졌다.
변 연구위원은 이로 인해 밀레니얼세대는 자산축적이나 은퇴 후 준비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밀레니얼세대는 상당한 금융지식과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해외투자에도 관심이나 경험이 많은 편이다.
특히 상당수의 20·30대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가상화폐나 밈(Meme)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는 평이다. 올해 1~3월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의 신규투자자 중 63.5%가 20·30대로 조사됐다.
더군다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래버리지를 이용해 자산을 축적하고자 하는 20·30대가 늘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자산 또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높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중 30대의 주택담보대출액이 약 35.1%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30세미만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2.4%였으나 지난해는 32.5%로 급격히 높아졌다.
저금리 상황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부채관리와 위험분산 측면에서 자산축적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변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먼저 금리 상승이나 자산가격 하락 시 대출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지나친 부채 증가에 유의할 것을 지적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 발생 시 보유자산 처분으로 대출 상환을 계획할 수 있으나 자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소득으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도 예견될 수 있어 지나친 레버리지 활용은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은퇴자산 준비를 위해 분산투자와 함께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고 자산포트폴리오에 최소한의 안전자산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퇴직연금 뿐만 아니라 세제혜택이 제공되는 개인퇴직연금(IRP)이나 세제적격 개인연금(연금저축)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편 은퇴시점을 늦춰 은퇴 후 필요자금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노년기 생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비용을 경감시키는 방법도 검토할 것을 권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취미를 소득원으로 만드는 방법이나 연령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을 선택해 사전 준비를 통해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한 후 제2의 일자리를 미리 계획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